[SD 고척 브리핑] 김유성 엔트리 말소한 두산, 대체자는 최준호…사령탑은 “몸쪽 투구 고의성 없어, 키움에 죄송하다”

부진이 계속되자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김유성(25)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김유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포수 류현준이 그 자리를 채웠다.

김유성은 올 시즌 팀의 5선발로 낙점됐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선발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5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9.00(13이닝 13자책점)에 그쳤고, 4사구도 14개에 달했다. 무엇보다 경기당 2.1이닝만 소화한 탓에 계투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결과가 필요하다”며 “김유성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불펜투수들이 6~7명씩 등판하다 보니 길게 보면 우리에게는 손해”라고 밝혔다. 이어 “1군은 테스트하는 곳이 아니다. 결과를 내야 한다”며 “지금은 김유성이 2군에서 다시 정립하고 오는 게 팀으로서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전날(2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3이닝만에 1안타 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특히 4회초에는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몸쪽 공을 던졌다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얼굴 쪽으로 던질 생각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키움에 죄송한 마음이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성이 빠진 자리는 우완투수 최준호가 대체한다. 최준호는 올 시즌 1군 5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7.2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6패, ERA 4.9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 감독은 “최준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선발로 준비했다. 지난해에도 선발 경험이 있으니 크게 무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