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맞은 RIA 분석
서학개미 유턴 유도한다더니
환율방어·국장복귀 효과 미미
계좌 평균 잔액 620만원 그쳐
4월 美주식 보관액 1735억弗↑
정부가 고환율 대응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한 달을 앞두고 누적 가입 계좌 수 15만개를 넘어섰고 총 잔액도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겉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당초 정부가 기대한 환율 안정 등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23개 증권사 합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처음 선보인 RIA는 이달 20일 기준 누적 계좌 수 15만5586개, 총 잔액 9677억원을 기록했다. RIA는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할 경우 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양도소득세를 대폭 공제해주는 제도다.
데이터상 숫자만 보면 RIA 출시 이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도세가 짙어진 것이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미국 주식 결제금액 데이터를 RIA 출시 약 1개월 이전(2월 23일~3월 22일)과 이후(3월 23일~4월 20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RIA 출시 전 4억1390만달러 순매수 우위였던 시장 흐름이 출시 후 9560만달러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실제 거래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결제금액으로 환산하면 출시 후 일평균 매수는 2.4%, 매도는 0.2% 감소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순매도 전환이 RIA 출시 효과라기보다는 관세 이슈 등 글로벌 거시경제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며 매도 압력이 우세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RIA 도입 직전인 지난 3월 1541억달러(약 211조원)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4월 들어 오히려 1735억달러(약 238조원)로 전월 대비 약 11% 늘었다.
RIA의 질적 측면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15만개가 넘는 계좌에 모인 9677억원을 단순 계산하면 1계좌당 평균 잔액이 622만원 수준이다. 납입 한도인 5000만원의 12.4%에 불과하다. 출시 첫날(3월 23일) 계좌 1만7965개·잔액 519억원에서 계좌는 약 8.2배 늘었지만, 납입 한도를 꽉 채운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12개 증권사에서 수집한 RIA 출시 후 한 달가량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서 엔비디아(NVDA),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 테슬라, 애플, 알파벳 등 한때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의 핵심이었던 종목이 매도 상위에 줄줄이 오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환율 안정 효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RIA 매매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초대형 증권사 1곳, 중대형 증권사 2곳, 소형 증권사 1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RIA 출시 후 한 달간 이들 증권사 계좌를 통해 미국 주식을 팔고 원화로 환전된 일평균 매도 규모는 약 965만달러였고, 증권사 1곳당 평균 약 241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달러 현물환 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139억1900만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작은 비중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한 달간 RIA로 유입된 누적 입고액 대비 실제 환전 매도액은 낮은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이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일단 해외 주식을 RIA 계좌로 입고해 절세 자격은 확보해두되, 실제 매도 시점은 공제율 100% 기한인 오는 5월 말까지 환율과 증시 상황을 보며 저울질하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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