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예약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에요. 이왕이면 포인트 랭킹 1위로 올라가야죠.”
내년 PGA투어 복귀를 예약한 김성현은 “2부인 콘페리투어를 제패한 뒤 PGA투어로 당당히 입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성현은 지난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를 마친 뒤 “국내에서 2주 동안 머물며 부족한 부분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서 반드시 포인트 1위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성현은 3년 만에 출전해 공동 10위(10언더파)를 차지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한 뒤 2018년 프로로 전향한 김성현은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021년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일본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그해 퀄리파잉 토너먼트(Q)를 통해 콘페리투어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 22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등의 성적으로 신인상 수상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PGA투어 시드를 받았다.
도전을 하며 한 단계씩 밟아 나가던 김성현은 지난해 처음 미끄러졌다. 2024시즌 페덱스컵 랭킹 130위를 기록해 다시 콘페리투어로 밀려났다.
그러나 그에게 포기는 없었다. 다시 콘페리투어에서 도전을 이어간 그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5월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다섯 차례 입상해 투어 포인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종료 기준 포인트 랭킹 상위 20위까지 다음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복귀를 예정했다.
김성현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PGA투어를 꿈꿨다”며 “내려갔다고 해서 꿈이 꺾인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20대 한창이기 때문에 계속 꿈을 좇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좌절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제 골프 감도 좋아지고 성적도 같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김성현은 국내에서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콘페리투어로 복귀한다. 오는 9월엔 자신의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고국 팬과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선 더운 도시에서 많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한 몸 관리가 중요하다”며 “다시 PGA투어 무대를 밟은 뒤에도 매년 부상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양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