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PGA 투어를 달군 장유빈과 조우영이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끝낸 뒤 각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장유빈은 12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Q스쿨에, 조우영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시 열리는 LIV 골프 프로모션에 참가해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KPGA) |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장유빈과 조우영이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끝내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빅리그’에 도전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끝낸 뒤 새로운 도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회에서 장유빈은 공동 22위, 조우영은 공동 34위를 기록해 예비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를 끝낸 장유빈은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출전을 위해 이동했다. 조우영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남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LIV 골프 프로모션에 참가해 딱 1장 걸린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
2002년생 장유빈과 2001년생 조우영은 한국 남자 골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임성재, 김시우와 단체전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건 뒤 나란히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 함께 KPGA 투어를 누빈 장유빈과 조우영은 기대대로 남자 골프의 강자로 거듭났다.
장유빈은 K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 5관왕을 휩쓸며 1인자로 등극했다. 조우영은 시즌 초반 프로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10월 더채리티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시즌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상 포인트 5위를 기록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KPGA 투어 시즌 종료 뒤엔 함께 아시안투어로 무대를 넓혔다. 둘 다 처음 출전한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 장유빈은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고, 조우영은 최종일 후반에 몰아치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톱10’ 이상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장유빈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게 끝나서 만족한다”며 “확실히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의 레벨에선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노력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음을 기대했다.
사우디에서 일정을 마친 뒤 곧장 짐을 싸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장유빈은 Q스쿨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차분한 준비를 예고했다.
그는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긴장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 대회에 나오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경기 내내 KPGA 투어를 뛴다고 생각했더니 준수한 결과가 나왔다”며 “PGA 투어 Q스쿨에 가서도 몇 등 안에 들겠다거나 잘 쳐서 꼭 PGA 투어에 가겠다고 생각하면 압박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우영은 최종일 경기 후반에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샷감을 끌어올려 다음 대회를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우영은 “오늘 초반에 안 좋게 시작했는데 경기 중반에 캐디와 이야기 나누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한 것이 후반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마지막 홀에서의 퍼트 실수가 아쉽지만, 그 또한 값진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좋은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처럼만 경기하면 다음 주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본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한 만큼 다음 주에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