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 가구는 29.3%에 달한다. 세 가구 중 하나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구입한다고 답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요 며칠 마음이 어수선했다. 수리를 입양한 때부터 죽 지켜봐 온 이웃 어른이 반려견 입양 의중을 보였는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던 건 입양 이유와 방식 때문이었다. 그분은 십수 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2년의 투병 끝에 떠나 보낸 경험이 있고,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반려견을 들이는 일은 절대 없다며 강조해 온 터였다. 그러면서도 수리가 내 옆에 바짝 붙어 졸졸 따르는 모습을 보면서는 “수리처럼 순하고 말 잘 듣는 개가 있으면 키우겠다”라며 부러워하셨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가는데 간 김에 펫숍에 들르시겠다는 게 아닌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그분이 본 수리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수리가 잘 짖지 않고 공격성도 낮은 건 사실이지만, 온순하지만은 않으며, 사람과 개에게 낯가림이 심하다. 거기다 분리불안과 100% 실외 배변은 내 생활의 큰 부분을 포기하거나 일의 순서를 바꾸게 할 때가 많다. 이런 점을 타인은 모두 알지는 못한다. 두 번째는 어째서 펫숍부터 떠올리시는가 하는 점이다. 반려견 입양 경로는 다양하다. 지인에게 분양받을 수도 있고 유기견을 입양할 수도 있다. 그분께 수리를 입양한 유기동물보호센터도 한번 가 보시라고 권했지만 강하게 밀어붙이진 못했다. 반려인의 오롯한 결정으로 책임도 오롯이 지기 때문이다.
이 일로 적잖이 당황했으나 아주 모르던 사실도 아니다. 얼마 전 발표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농림식품부)’에서도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 답변에 ‘지인에게 유·무료로 분양받음(46.0%)’에 이어 ‘펫숍 구입(28.7%)’이 2위를 차지한 것. 아이러니한 점은 펫숍은 점점 줄어드는데(2020년 4,159개에서 2024년 3,114개), 펫숍 분양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다(2022년 21.9%에서 2025년 28.7%). 여기에 반려동물 양육 가구 역시 증가세임을 감안하면(2020년 27.7%에서 2025년 29.2%), 펫숍을 통한 입양은 더 빈번해질 거란 예측도 가능하다.
펫숍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원하는 품종이 확고하고 시간 여유가 없을 때 펫숍이 제공하는 편의는 이점이기도 하다. 다만 생명이 상품이 될 때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장되는 이면의 그늘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태어난 생명, 사람의 손길을 거쳤고 다시 그 손길을 기다리는 생명이 얼마든지 있다. 그들에게 먼저 눈길을 주면 어떨까.
[글 이경혜(프리랜서)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6호(26.04.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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