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83배 ‘줍줍’ 기회?...“역사적 저점” vs “경기 수축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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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악재를 통과하며 바닥을 지났단 분석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뉴스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단 분석이다. 거래 주체가 실종된 가운데 기관이 12일 연속 저가 매집에 나서며 장을 지지하고 있는 점도 시장안정판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61포인트(1.62%) 오른 2482.1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12포인트(0.58%) 오른 2456.63에 개장한 이후 장중 고점인 2487.9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오전 중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2448.76포인트로 하락했던 코스피는 장마감 한 시간여를 앞두고 다시 오르더니 2500선 탈환을 다시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외국인 매도 전환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힘을 얻으며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정국 혼란기에도 전월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르는 등 소폭 상승에 그치고, 원달러 환율도 1420~1430원선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여타 자산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일정정도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가 매력도 부각된다. 계엄령 선포 이후 25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로 인한 과매도로 적정 시장가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 0.83배에 도달하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더불어 기관이 12일 연속 순매수하며 수급을 받치고 있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45억원 246억원 매도했지만, 기관투자자는 15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동안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 약 2조6000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경기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는 저평가 매력만으로 신규 진입 전략을 취하기엔 부족할 수 있단 시각도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지수의 레벨 자체가 디레이팅 될 수 있어 단순 저평가로는 매수 유인이 부족하다”며 “심리적 측면의 바닥 통과 시그널이 나온다면 1월 초까지 국내 증시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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