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대여업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전환
전세계 10억명 시청하는 플랫폼으로
“자선활동 등 개인 관심사 집중할 것”

넷플릭스는 16일(현지 시간) 주주 서한에서 헤이스팅스 의장이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선 활동 등 개인적 관심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23년 1월까지 2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영은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공동 CEO 체제에 맡겨 왔다.
그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DVD 우편 대여에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의 과감한 사업 전환을 성공시켰고,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2016년 1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동시 서비스를 개시하며 글로벌 플랫폼의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3억2500만 명을 넘어섰고, 시청자 규모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실책도 있었다. 2011년 DVD 사업을 ‘퀵스터(Qwikster)’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려다 가입자 반발에 부딪혀 한 달 만에 철회한 일이 대표적이다. 반면 창업 초기 자금난 속에서 직원 3분의 1을 감원하며 ‘키퍼(keeper·핵심 인재)’ 중심의 조직을 유지한 경험은 넷플릭스 고성과 문화의 바탕이 됐다. 그는 저서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서 이를 ‘넷플릭스 방식’으로 정리한 바 있다.
헤이스팅스 의장은 주주서한에서 “내가 넷플릭스에서 남긴 가장 큰 기여는 어떤 단일한 결정이 아니라 회원 만족에 집중하고, 후임자들이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를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2016년 1월, 거의 전 세계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때”라고 회고했다. 서랜도스 공동 CEO는 “그는 도전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와 품격이 중요한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퇴장 소식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이 겹치며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9%대 급락했다. 2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업자 퇴장 부담까지 더해진 셈이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처드 그린필드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헤이스팅스의 퇴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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