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반값 할인·대중교통 5% 적립…인기 폭발 ‘혜자카드’ 사라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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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혜자' 카드라 불리던 다수의 카드들을 단종시키고 있다. 이달 들어 8개 전업 카드사에서만 83개의 신용 및 체크카드의 추가 발급이 중단되었다. 또한, 포인트 적립률 감소,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의 방법도 병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러한 추세로 올해 신용카드 단종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카드 결제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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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앞두고
수익악화 전망에 혜택 줄여
올 상반기만 373종 발급중단

혜택이 많아서 ‘혜자’ 카드라 불렸던 카드들이 대거 단종되고 있다.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결제수수료를 인하하라는 당국의 압박이 커진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고 나선 것이다.

28일 8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들 회사에서만 이달들어 총 83개의 신용·체크카드 신규발급을 받거나 카드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추가발급이 중단됐다.

하나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작년에 출시한 ‘카카오뱅크 하나카드’를 단종시켰다. 이 카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를 50% 깎아주고,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1%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젊은 20~30대 고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신한카드 Way 체크(최고심)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 Way 체크(최고심)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최고심’ 캐릭터를 앞세운 ‘way최고심카드’를 발급 중단했다. 체크카드로 연회비가 없고 일상생활 소비에서 할인혜택이 많았던 카드로 인기를 모았다. 대중교통 이용액에 대해서 최대 5%의 높은 적립률이 인기요인 중 하나였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 CLiP 카드’를 단종시켰다. 휴대전화 통신요금을 매월 1만7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타카드 대비 혜택이 많은 카드로 언급이 많이됐던 상품이다.

KB국민 CLiP 카드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 CLiP 카드 [사진=KB국민카드]

카드사들은 카드 자체를 단종시키는 방법과 함께 포인트 적립률을 줄이고 무이자할부 혜택을 축소하는 등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또 모집비용도 확 줄이면서 상품 관리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카드사 모집비용은 1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감소했다. 카드 가입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신규발급이 중단된 카드 상품은 총 26개로 이중 롯데카드가 12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카드는 ‘해병대 전우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저축은행 아임 그레잇 롯데카드‘, ‘삼성화재 다이렉트 롯데카드’ 등 여러 상품을 단종시키기로 했다. 이중 해병대 카드는 해병대전우회와 손잡고 만든 카드로 빨간색 바탕에 해병대 마크가 있는 게 특징으로 해병대 출신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병대 전우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사진=롯데카드]

해병대 전우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사진=롯데카드]

하나카드 역시 최근 57종에 대해 갱신 발급 중단에 나섰다.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됐을 때 유효기간을 연장해 재발급해주는데, 이를 막은 것이다. 발급 중단된 신용카드는 주로 특정 회사와 제휴된 상품이 많았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커피빈 등과 제휴된 카드들이 발급중단 목록에 올라갔다. 이들 카드의 경우 타 카드에 비해 할인율 등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신용카드 단종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된 신용카드는 282개, 체크카드는 91개로 지난해 단종된 총 458개의 80%에 이른다. 같은 기간 출시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수는 각각 110개, 15개로 단종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새로 카드를 출시하기보다 기존 카드를 정리하고, 소수의 카드 상품만 영업하려는 움직임이 더 강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은 카드 결제사업의 수익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영업 대신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카드론 영업은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2202억원으로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았다. 카드론은 연체율도 높아 카드회사의 위험자산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 영업의 수익성 악화는 위험자산인 카드론 비중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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