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대 설화와 서양의 클래식 발레를 결합해 호평을 받았던 창작 발레가 올여름 전국의 관객을 찾아간다.
M발레단의 최신 창작 레퍼토리인 판타지 발레 '구미호'가 7월 11일 전남 나주를 시작으로 경남 산청, 경기 화성, 서울 등 전국 순회공연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래 한국적 소재를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얘기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올해 공연예술 유통지원사업에 선정, 재연하게 됐다.
발레 '구미호'는 인간을 홀리는 요괴가 아닌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신령한 짐승인 구미호를 재조명한다. M발레단에 따르면 이같은 기록은 고대 문헌 속에서 잘 드러나 있으며 구미호를 괴수로 표현한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다. 작품은 인간 소녀 소화와 그를 사랑한 구미호 애호의 운명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흐른다. 인간과 여우, 사랑과 저주라는 극적인 대비를 클래식 발레 안에 녹였다.
초연과 달라진 점은 올해 무대에서 환상성을 극대화했다는 것. M발레단은 이를 위해 '플라잉 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승과 저승, 인간과 여우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감정을 공중 공간에 입체적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발레단은 여기에 영상 디자인을 한층 더 발전시켜 여우산과 정월 대보름밤의 환상적인 배경을 극대화했다고도 덧붙였다.
영험한 힘을 지닌 여우인 수호 역에는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출신이자 현재 M발레단 수석 발레마스터인 정영재가 맡았다.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애호 역에는 광주시립발레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했던 박관우와 초연부터 캐릭터를 다듬어온 이준구가 더블 캐스팅됐다. 소화 역에는 발레리나 현지연, 류희정이 무대에 오른다.
M발레단은 고 문병남 예술감독의 뜻을 이어받아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오월바람' 등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창작 발레를 꾸준히 개척했다. 양영은 단장은 "우리 고유의 소재가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속해서 작품을 수정, 보완해 K발레의 새로운 콘텐츠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7월 11일 나주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7월 16일 산청문화예술회관, 7월 25일 서울 소월아트홀, 8월 1일 화성아트홀에서 순차적으로 막을 올린다. 관람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각 지역 문화재단 및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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