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소년 빌리의 이야기다. 꿈을 향한 소년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이야기가 그가 속한 사회의 연대와 결속 안에서 더욱 아름답게 펼쳐진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감동을 받은 엘튼 존은 작품의 뮤지컬화를 웨스트엔드에 제안했다. 그 후 원작 영화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 연출, 리 홀 극본, 엘튼 존 음악, 피터 달링 안무 등 웨스트엔드 드림팀이 구성되었다. 작품은 2005년 3월 31일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 초연을 올렸다. 이후 2016년 4월 9일까지 총 4,600여 회, 54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빌리는 탄광촌에서 파업 시위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를 복싱 주간 트레이닝에 보낸다. 어느 날, 빌리는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발레 수업에 참여한다. 발레 선생 미세스 윌킨슨은 빌리에게 발레 수업을 듣길 권유하고, 발레를 여자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빌리는 자신이 춤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빌리는 윌킨슨과 비밀리에 수업을 받고, 윌킨슨은 로열 발레스쿨 입학을 위한 오디션에 빌리를 참여시킬 것을 목표로 빌리에게 개인 레슨을 해준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아역 배우들의 재능과 성인 배우들의 열정이 한데 모여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는 점이다. 2024년 9월부터 시작된 오디션은 1년여 동안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가장 찾기 어려운 배역인 ‘빌리’와 그의 단짝 ‘마이클’은 배우들의 성장과 지구력을 봐야 하는 캐릭터로 길게는 10개월, 짧게는 5개월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엔 7세 어린이부터 80대 원로 배우까지 총 60명의 주연, 조연, 앙상블이 함께 만드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엘튼 존의 애정과 혼신의 노력이 담긴 이 작품의 넘버들은 그의 뮤지컬 작품 중에서도 드라마틱하며 호소력이 짙다. 엘튼 존의 유려한 음악이 빌리의 발레 수업에서 흘러나오는 차이콥스키의 클래식과 어우러질 때, 순식간에 감동이 밀려온다. 안무가 피터 달링이 탭, 힙합, 재즈, 발레, 아크로바틱, 포크댄스까지 경이로운 춤의 향연을 완성했다.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춤을 소화할 수 있도록 거듭난 빌리들의 섬세한 몸짓은 관객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공연은 광부들의 파업으로 시작하고, 광부들이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극장은 투쟁과 상실에 대한 노동자 계층의 노래로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이는 영화보다 무대 위에서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보인다. 삶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투쟁, 젠더와 계층에 대한 고정관념에 맞서는 빌리와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 주고 싶은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연대, 이 무거운 리얼리즘 속에서 빌리라는 희망, 예술적 판타지가 아름답게 빛난다.
Info
기간: ~2026년 7월 26일
장소: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 토, 일요일 오후 2시, 7시
출연: 빌리 –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 마이클 – 이서준, 이루리, 김효빈, 지윤호 등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신시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7호(26.07.0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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