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와 부산 앞바다를 모두 품은 밴드 검은잎들
2집 [비행실], ‘뮤지션들의 뮤지션’ 조동익 참여
2016년 EP 앨범 [메신저]로 조금은 생소했던 ‘쟁글 팝(Jangle pop: 찰랑거리는(jangle) 기타 소리에 서착안한 얼터너티브 록)’을 보여주었던 부산 출신 밴드 ‘검은잎들’. 2021년 발매된 정규 1집 [책이여 안녕!]으로 ‘2022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이들은 3년 만에 새 앨범 [비행실]을 발매했다.
그동안 ‘멘체스터 사운드(Manchester Sound: 80년대 후반 영국 멘체스터에서 탄생한 댄서블한 록 장르)’와 ‘쟁글팝’ 밴드로 수식된 검은잎들은 이번 2집 [비행실]에서 낯선 시도들을 감행한다. 가장 핵심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어떤날’의 조동익 프로듀서로 참여해 편곡과 믹싱, 마스터링까지 함께 했다는 점이다. 제주와 부산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조동익만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낸 앨범은 검은잎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한다.
앨범에서 검은잎들은 어떤 스타일이나 콘셉트에 얽매이는 대신, 최대한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내면을 표현하려 노력한 듯하다. 밴드는 “앨범에 수록된 아홉 가지의 이야기들 속에서, 각자가 지니고 있는 ‘비행실’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앨범은 부산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검은잎들은 오는 12월 8일 일요일 KT&G상상마당 부산에서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글 이소영 사진 오름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8호(24.12.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