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재미있을 ‘뻔’했던 슈퍼 히로인 영화…영화 ‘슈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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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재미있을 ‘뻔’했던 슈퍼 히로인 영화…영화 ‘슈퍼걸’

최재민(외부기고자)

입력 : 2026.07.04 12:48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아이, 토냐’, ‘크루엘라’까지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온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했지만, 압도적이지 않은 슈퍼걸의 힘과 빈약한 빌런 캐릭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강하려면 확실히 강해야 하고, 악하려면 확실히 악해야 한다는 히어로 영화의 공식은 이번에도 그대로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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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집을 급습한 빌런 ‘노란 언덕의 크렘’에 의해 부모와 오빠를 한순간에 잃은 ‘루시’(이브 리들리)는 가족의 복수를 도울 이를 찾아 나선다. 고향 크립톤의 멸망과 엄마의 죽음을 지켜보며 성장한 슈퍼걸, ‘카라 조엘’(밀리 앨콕)은 트라우마 때문에 매일 술에 절어 살아간다.

카라의 압도적 힘을 확인한 루시는 그녀에게 복수를 부탁하지만 카라는 거절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크렘이 자신의 우주선을 훔치고 강아지 크립토에게 독화살까지 쏘자 카라는 복수의 여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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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슈퍼맨’(2025)의 마지막에 깜짝 등장했던 슈퍼걸이 드디어 개봉했다. 2023년 톰 킹의 그래픽 노블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를 원작으로 한 ‘슈퍼걸’은 1984년작 ‘슈퍼걸’ 이후 42년 만에 개봉한 실사 영화로, 지난해 ‘슈퍼맨’으로 새로운 DC 세계관의 출범을 알린 제임스 건과 ‘아쿠아맨’으로 유명한 피터 사프란이 제작했다.

‘슈퍼걸’ 역은 HBO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 밀리 앨콕이 맡았다. 오프닝과 중반까지는 ‘돌아버린badass’ 캐릭터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지만, 매력이 떨어지는 빌런의 등장과 생각보다 약한 슈퍼걸의 힘, 게다가 그녀가 갑작스럽게 도덕주의자가 되는 장면부터 영화는 빛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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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복수를 다짐하는 ‘루시’ 캐릭터는 별다른 능력이나 지략 없이 위험천만한 여정을 이어가는 ‘발암 캐릭터’로 계속해서 답답함을 선사한다. 눈에 띄는 건 ‘아쿠아맨’ 시리즈의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한 현상금 사냥꾼 ‘로보’ 캐릭터. 바이크를 타고 우주 곳곳을 질주하는 DC 대표 안티히어로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별도 시리즈를 보고 싶을 정도지만, 분량이 짧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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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경우 처음엔 ‘여자 존 윅인가?’ 싶었지만 대체 카라가 왜 술에 취해 멋대로 사는지, 어떻게 갑자기 히어로로 각성하게 되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 관객들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액션 신이나 화끈한 복수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러닝타임은 107분, 쿠키영상은 없다.

[ 최재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8호(26.07.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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