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발디와 나’는 18세기 초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의 소녀 체칠리아(테클라 인솔리아)가 작곡가 비발디(미켈레 리온디노)를 만나고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꽃피우게 되며 겪는 성장과 혼란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주인공 체칠리아에게 해방과 구원의 메신저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세기 초 베네치아. 뛰어난 오케스트라로 명성 높은 피에타 고아원은 화려한 명성과 달리, 소녀들이 얼굴도, 이름도 숨긴 채 연주해야 한다. 고아원에 맡겨진 채 자라온 그녀들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후원자들과의 결혼. 언젠가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올 날을 기다리며 혼자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게 전부인 스무 살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체칠리아’는 새로 부임한 음악 교사 ‘비발디’를 만난다. 그의 음악은 고요했던 그녀의 세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후원자와 결혼을 하고 나면 음악은 그만둬야 하는 상황. 체칠리아는 깜짝 놀랄 만한 선택을 한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발표 3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비발디와 나’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몬델로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 티치아노 스카르파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원제: Stabat Mater)』가 원작이다. 실제로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에서 음악 교사로 활약하며 오케스트라를 양성하고, 『사계』를 포함한 명곡들을 탄생시킨 비발디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팩션 시대극이다.
붉은 머리에 천식이 있었던 비발디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고아원에서 지휘를 하면서 바이올린 연주도 겸한 것, 수준 높은 실력으로 이 고아원의 연주회가 뜨거운 인기몰이를 한 설정도 그대로다. 덕분에 “비발디 인생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에 관한 매혹적인 영화”(-「Le Figaro Magazine」)라는 평을 받았지만 ‘비발디와 나’의 메인 주인공은 비발디가 아닌 소녀 체칠리아다. 체칠리아 역을 맡은 이탈리아의 가수이자 배우인 테클라 인솔리아는 음악을 통해 자아를 마주하고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인물 체칠리아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오랫동안 오페라 연출가로 일해왔으며 최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하기도 했던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음악을 통해 서사의 흐름을 맹렬하게 끌고 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아트버스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전드 명작으로 불리는 ‘블랙 스완’을 잇는 예술과 여성 서사의 강렬한 만남 3부작이라고 할 만하다.
처음엔 신부였던 비발디와 소녀 체칠리아의 사랑 이야기로 흘러갈 것인가 생각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보다 더 강렬했던 음악에의 열정이 둘 사이를 가로지른다. 곤돌라가 물 위를 떠다니는 비발디의 도시, 베네치아로 떠나는 18세기 랜선 여행은 당시의 의복과 생활 문화를 풍성하게 보여준다.
비발디가 피에타 고아원의 소녀들을 위해 작곡한 곡 중 하나인 ‘유디트의 승리’, 1725년에 발표된 합주협주곡으로 그의 곡 중 가장 유명한 ‘사계-봄’ 등 비발디의 대표곡들을 눈 앞에서 들을 수 있다. 러닝타임 110분.
[글 최재민 사진 해피송]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9호(26.05.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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