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가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사랑해온 일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거는 이야기다. 패션계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이제는 나이 든 미란다에게 눈이 간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해 온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 지면 매체에서 온라인으로 대세가 급격히 이동하고, 브랜드의 영향력마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런웨이」를 지켜내려는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위기 투수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를 20년 만에 마주한다. 신문 기자로 활약하다 「런웨이」로 돌아온 앤디, 그리고 이제는 디올의 브랜드 임원이 되어 다시 나타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까지 모두가 급변하는 미디어 업계에서 재회한다.
전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패션 영화의 바이블’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연출했다.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했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통해 최고 감독상을 비롯 에미상 6관왕에 올랐던 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편을 통해 ‘속편보다 낫다’는 1편을 만들어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1편의 배우들과 함께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카렌 로젠펠트가 제작을 맡는 등 원년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1편이 모두가 선망하던 패션 매거진에 입사해 ‘악마’에 비견되는 상사를 만나 성장하는 사회 초년생 앤디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위태로워진 미디어의 입지를 인식하고 위기를 벗어나려는 미란다와 앤디, 그리고 디렉터 나이젤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펼쳐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역대 최다인 21회 노미네이트된 ‘배우들의 배우’ 메릴 스트립이 미란다 역을 맡아 눈빛 한 번, 한숨 한 번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대체불가한 내공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녀는 변화의 압박과 책임의 무게를 감당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미란다를,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동시에 현 세대의 흐름과 조금씩 양보해 나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연기해낸다.
주인공들 모두가 1편에서 내린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지만, 특히 미란다에게 많은 배신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와 「런웨이」 잡지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앤디’의 멘토인 디렉터 ‘나이젤’(스탠리 투치)의 서사도 탄탄하다.
앤디 역의 앤 해서웨이는 인생 캐릭터로 극찬받았던 ‘앤디 삭스’로 다시 돌아와 배우로서 쌓아온 명성만큼 함께 성장해 온 캐릭터를 재조명하며 보다 깊어진 서사를 보여준다. 특히 변화한 세상에서 조금씩 밀려나가면서도 적응해나가는 나이젤과 앤디의 케미, 방법은 달랐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미란다와 앤디의 자세에 대한 장면 등은 20년 전보다 세상을 더 알게 된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패션지뿐만 아니라 AI와 알고리즘, 플랫폼과 자본에 뒤흔들리는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모든 직장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AI와 자본 논리에 내몰리는 기자들은 커리어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투사된다.
레이디 가가와 베르사체의 출연 등 유명 인사의 얼굴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장 폴 고티에, 생로랑, 로에베, 샤넬 등 많은 의상을 맘껏 입고 나오는 주인공들, 시어도어르 샤피로의 음악은 패션 무비가 지닌 재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1편의 마지막처럼 역시 차 안에서 앤디와 미란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오마주로 재현했다. 러닝타임 119분.
[글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0호(26.05.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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