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주시 무섬마을에는 모녀처럼 사이가 좋은 며느리 송을선 씨(58)와 시어머니 이복순 씨(83)가 살고 있다. 시동생 내외의 식당 일을 돕는 을선 씨는 숨 돌릴 시간이 찾아오자 야트막한 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곳엔 다정했던 시아버지와 4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소가 있다.
평생 일만 하다 귀향을 두 달 앞두고 남편이 갑자기 떠나 황망했던 을선 씨. 남편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였지만 슬픔에 잠긴 시어머니가 염려돼 2년 전 무섬마을로 내려왔다.
시집오던 날 환한 미소로 반겨준 시어머니는 을선 씨에게 따뜻한 집이자 엄마 같은 존재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서로를 살뜰히 아끼는 고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