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日 정부로부터 공작기계업체 인수 중단 권고… “방산 연관성 높아 안보 우려 제기”

4 days ago 7

서울 종로구 MBK 파트너스 본사. 뉴스1

서울 종로구 MBK 파트너스 본사. 뉴스1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현지 산업용 기계 제조사 인수 추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하는 해당 기업 생산 품목이 방위산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최근 방위 장비 관련 운용지침을 개정해 ‘살상 무기 수출 금지’를 사실상 해소한 가운데 해외 업체의 자국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기준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3일 일본 정부로부터 공작기계 제조업체 마키노후라이스(마키노)제작소에 대한 공개매수(TOB) 계획을 취소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마키노 생산 제품이 일본 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1937년 설립된 마키노는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반도체 등 산업용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다.

일본 정부는 마키노가 제조하는 공작기계 제품이 민간용 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은 마키노가 제조하는 고성능 공작기계가 군사 전용 가능성이 높은 민감 품목으로, 관련 기술과 정보가 자국 내 방위장비 제조업체들에 널리 활용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 측도 마키노의 고성능 공작기계가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이번 권고 배경으로 반영됐다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MBK의 경우 작년 6월 마키노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공개매수 가격은 마키노 보통주 1주당 1만1751엔으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자기주식 수를 제외한 2338만8434주다. 약 8조 원 규모 MBK 6호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해 인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지난 22일 해당 권고를 전달받았고 오는 5월 1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권고를 거부할 경우 일본 정부가 공개매수 계획 중단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번 권고에 대한 근거로 일본 외환 및 무역법을 들었다. 국가안보 심사 체계에서 외환 및 무역법과 관련해 인수 중단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MBK 관계자는 “정부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사전에 진행해왔음에도 이번 권고가 나왔다”며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 권고와 관련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신중히 판단해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방산, 희토류, 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글로벌 흐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BK는 국내에서도 정부 반대에 직면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두산공작기계를 해외 기업에 매각하려 했지만 국가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거래는 무산됐고 몇 년 뒤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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