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굴러온 복덩이, 데뷔 첫 5안타 폭발! 롯데 2위 탈환 이끌었다... 사령탑도 축하인사 [대전 현장]

롯데 자이언츠가 커리어 첫 한 경기 5안타를 폭발시킨 손호영(31)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롯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한화에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LG, 한화에 이어 3번째로 30승(3무 20패) 고지를 밟고 30승 21패가 된 한화를 다시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김상수(⅓이닝)-송재영(⅔이닝)-정현수(⅓이닝)-최준용(1이닝)-정철원(⅔이닝)-김원중(2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남은 5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지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6회말 한화의 공격 도중 거센 비로 39분간 우천 중단됐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롯데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손호영이 커리어 첫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도 각각 6타수 2안타 1타점,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특히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주전으로 자리 잡아 복덩이라 불리는 손호영의 반전 활약이 눈부셨다. 손호영은 롯데 2년 차를 맞이한 올해, 이 경기 전까지 35경기 타율 0.233, OPS(출루율+장타율) 0.599로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9번 타순에서 득점마다 기점 역할을 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결정적인 장면이 양 팀이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였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전민재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다. 여기서 유강남이 절묘한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한화 내야는 한 점도 주지 않기 위해 전진 수비에 나섰다. 손호영은 김종수의 4구째 직구를 건드려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모든 주자가 들어오면서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손호영은 의왕부곡초-평촌중-충훈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롯데로 오기 전까지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결국 우강훈의 반대급부로 일대일 트레이드됐다.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OPS 0.892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지난해도 한 경기 최다 안타는 8월 11일 수원 KT전과 8월 29일 부산 한화전 두 경기에서의 4안타가 전부였다. 손호영의 활약에 류현진의 5승 도전은 또 한 번 실패로 돌아갔고, 문현빈의 3안타, 채은성과 김태연의 멀티히트 경기도 묻혔다.

경기 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우천으로 인한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줬다. 선수단 모두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호영이 연장 10회 결승 2타점 포함 5안타로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다. 불펜진도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으로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도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워 응원해 주신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