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이제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미스토홀딩스·F&F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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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은 한류 열풍을 넘어 자체 경쟁력으로 지속 성장할 단계에 들어섰다.”

30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K패션의 새로운 해외 성장 스토리’ 보고서에서 “K패션은 더 이상 K팝의 후광에 기대는 ‘주변 소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비 지표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성수동의 외국인 카드 결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26%, 방문객은 167% 증가했다.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2023년 3%에서 지난해 14.6%로 뛰었다.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K패션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K패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일본에서는 K패션 팝업 스토어가 2~3일 만에 일반 매장의 한 달 매출을 채우는 사례가 등장했다. 마르디메크르디와 젠틀몬스터 등은 일본 도쿄 핵심 상권에 정규 매장을 열어 하루 매출 1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SNS 샤오훙슈 상위권을 한국 패션 관련 게시물이 차지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 연구원은 “K패션 호조가 조만간 기업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미스토홀딩스, 차선호주로 F&F를 제시했다. 미스토홀딩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글로벌 골프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휠라 국내외 사업과 로열티 매출 등을 묶은 미스토 부문도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의 미스토홀딩스 목표주가는 5만4000원이다.

F&F는 길거리 패션 브랜드 MLB의 중국 사업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출점이 확대되며 실적 모멘텀(성장동력)도 뚜렷해지고 있다.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이다. 이 연구원은 “수출 브랜드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플랫폼, K패션 인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가 유망하다”며 “상장을 앞두거나 해외 매출이 급증하는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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