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휘저은 아메리칸 뮤직…BTS, 군복무 마치고 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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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 캣츠아이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핑키 업’을 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K팝 걸그룹 캣츠아이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핑키 업’을 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팝스타로 인정받았다. 미국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탔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같은 쟁쟁한 팝스타 사이에서 5년 만에 일군 재수상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가 4관왕, K팝 걸그룹인 ‘캣츠아이’가 3관왕에 오르며 시상식을 K팝 잔치로 만들었다.

◇전 세계 ‘100% 팬 투표’ 결과

K팝이 휘저은 아메리칸 뮤직…BTS, 군복무 마치고 또 대상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AMA에서 BTS는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1974년부터 열린 이 시상식은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상으로 꼽힌다. 스트리밍, 음반 판매량으로 추려진 후보를 놓고 국적 무관 100% 팬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시상식이다. BTS는 곡 ‘버터’로 활동하던 2021년에도 이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아시아 가수 최초였다.

이번 수상은 BTS가 병역 의무 이행으로 약 4년간 그룹 활동을 중단한 뒤 내놓은 성과다. 이 그룹은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을 낸 뒤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 수상 경쟁자 면면을 보면 BTS의 위상이 드러난다.

방탄소년단(BTS)이 AMA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AMA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을 받았던 배드 버니, 블랙핑크 로제와 ‘아파트’를 불러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브루노 마스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켄드릭 라마, 사브리나 카펜터 등 팝스타 9명이 BTS에 수상 기회를 내줬다.

이날 시상식에 오른 BTS의 리더 RM은 영어로 “‘아미(BTS 팬 클럽)’가 한 번 더 만들어냈다”며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친 뒤 한 번 더 이 소중한 상을 받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 지민은 “콘서트 투어에 참여해주고 모든 도시에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영어로 말한 뒤 한국어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더했다. 이들의 소감 발표에 현장 관객들은 손가락으로 한국식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환호했다.

◇캣츠아이 ‘올해의 신인’ 수상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로 4관왕에 오른 이재(오른쪽)와 레이 아미(가운데). /AFP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로 4관왕에 오른 이재(오른쪽)와 레이 아미(가운데). /AFP연합뉴스

BTS는 이날 다른 부문 상 2개도 추가했다. 올해 신설 부문인 ‘송 오브 더 서머’에서 <아리랑> 타이틀 곡인 ‘스윔’으로 이 부문 초대 수상자가 됐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노래한 테일러 스위프트, ‘아메리칸 걸즈’를 부른 해리 스타일스 등을 따돌렸다. BTS는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 상도 타며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하이브가 미국 게펜레코드와 선보인 K팝 걸그룹인 캣츠아이도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이 6인조 그룹은 ‘올해의 신인’을 비롯해 ‘베스트 뮤직비디오’,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 등 3관왕에 올랐다. 캣츠아이의 한국인 멤버인 윤채는 수상 소감으로 “멤버들과 이 순간을 함께해 너무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말한 뒤 영어로 “자부심을 위해 우리들의 문화를 계속 표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K팝 부문 상 중 하나인 ‘베스트 여성 K팝 아티스트’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수상했다.

K팝 데몬 헌터스는 ‘베스트 사운드트랙’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곡 ‘골든’으로 ‘올해의 노래’,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팝 송’ 등 상 3개를 더해 트로피 4개를 거머쥐었다. 이 애니메이션 속 가상 걸그룹인 헌트릭스의 노래를 부른 한국계 미국인 가수인 이재는 시상식에서 “이 노래와 영화는 팬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혼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혼문은 극 중 헌트릭스가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유지해야 했던 보호막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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