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글로벌 무대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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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뮤지컬 국제마켓' 포럼…라이선스→공동제작→합작으로 진화
중국선 파트너십이 핵심…영미권은 브랜딩·시장 이해가 과제
원아시아 마켓 가능성도 주목…"국내 포화시장 한계"

  • 등록 2026-07-01 오후 7:38:08

    수정 2026-07-01 오후 7:38:08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무대를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현장 제작자들이 K뮤지컬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K뮤지컬 국제마켓’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진출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을 열었다. 이날 국내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들은 해외 진출 성공·실패 사례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공유했다.

최근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단순 라이선스 수출을 넘어 공동제작·합작회사 설립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쌓은 경험을 발판 삼아 영미권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진과 유진’, ‘데미안’ 등으로 해외에 진출한 다미로 낭만바리게이트 대표는 작품의 완성도를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작품의 방향성과 퀄리티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가가 해외 진출의 가장 큰 발판이 된다”며 “한국적 내용을 많이 담은 작품의 경우 현지화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는데, 메시지에 대한 공감이 이뤄지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낭만바리게이트는 라이선스와 투어, 공동제작 및 개발 방식으로 해외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미로 대표는 “라이선스와 레플리카의 장점을 취해 해당 국가와 교류하며 중간점을 조율하기도 했다”며 “나라마다 다른 문화가 있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협의된 지점을 서류에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병현 라이브주식회사 대표는 ‘마담 퀴리’, ‘마이 버킷리스트’,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 ‘랭보’ 등 다양한 사례로 소개했다. 특히 ‘팬레터’는 로컬라이징을 충분히 허용한 결과 매년 평균 전국 15개 도시 투어라는 성과를 냈다. 반면 ‘마담 퀴리’의 영국 진출에서는 주요 매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강 대표는 “해외 뮤지컬 시장을 잘 알아야 하고, 우리 작품이 나갈 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느 정도의 현지화 작업이 필요할 순 있어도 작품의 고유성을 지켜가며 협업해 작품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4단계 전략으로 소개했다. 라이선스와 공동제작, 시장 확장, 합작회사 및 오리지널 IP로 이어지는 단계다. 공동제작한 ‘여신님 보고 계셔’는 지난해 베이징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광염 소나타’는 중국 내 15개 지역에서 투어를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 대표는 “결국 해외에서 함께하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며 “국내 시장의 포화 한계상 중국이 가장 중요한 대안 시장이고, 중국 시장이 먼저 안정적으로 커져야 한국과 일본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네오 대표(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장)는 K뮤지컬이 영미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에서는 한국 작품을 보지 않고도 계약하는 경우가 있지만, 영미권에서는 수상작이라도 쇼케이스를 거친다”며 “한국 시장이 좋은 필터로 인식되느냐의 문제인 만큼, 한국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을 심기 위한 브랜딩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중일이 협력하는 ‘원아시아 마켓’ 구축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박병성 칼럼니스트는 “원아시아 마켓이란 개념이 이전엔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실천 가능할 것 같다”며 “한중일 시장을 합치면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에 버금가는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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