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멕시코 출신의 전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2)는 뛰어난 실력과 아리따운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 |
전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 사진=UFC |
그라소는 2023년 3월 UFC 285에서 당시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페루)를 4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고 플라이급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멕시코 여성선수로는 최초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울러 남자 선수를 포함해도 멕시코 출신으로는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에 이어 두 번째였다.
그라소는 셰브첸코와 세 차례에 걸친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2023년 3월에 열린 첫 대결에선 당시 챔피언 셰브첸코를 이기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해 9월에 열린 2차전에선 무승부를 기록했고 작년 9월에 열린 3차전에선 5라운드 접전 끝에 판정패해 타이틀을 내줬다.
비록 챔피언 벨트는 잃었지만 그라소는 여전히 UFC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복싱 기술과 더불어 브라질리언 주짓수 브라운 벨트를 보유할 만큼 그라운드 실력도 강하다.
그라소는 현재 UFC 여성 플라이급 랭킹 1위, 여성 파운드포파운드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UFC 스페인어 방송 해설자로도 활동할 만큼 다양한 끼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도 그를 각별히 아낀다.
셰브첸코전 패배 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그라소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낟자 몬트리얼에서 열리는 UFC 315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상대는 브라질 출신의 떠오르는 신예 나탈리아 실바다. 실바는 2022년 UFC 데뷔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다. UFC 이전 전적까지 포함하면 최근 12연승 중이다.
실바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의 주특기가 바로 태권도다. 화끈한 타격전을 사랑하는 그라소 입장에선 더 반가운 상대다.
그라소는 최근 이데일리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하면서 다음 경기가 잡히길 기다렸다”며 “실바는 정말 놀라운 파이터다. 태권도 베이스를 갖고 있다. 이번 경기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타격전을 정말 좋아한다. 진심으로 타격전이 좋다”며 “마침내 다른 상대와 싸우게 돼 정말 기대된다. 난 도전을 좋아한다. 나탈리아 실바는 내게 큰 도전이다. 그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 |
UFC 복귀전을 앞둔 전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 사진=UFC |
그라소는 주짓수도 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복싱 베이스의 파이터다. 타격전이 벌어진다면 복싱 대 태권도의 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
“난 모든 게 준비돼 있다. 또 한 명의 훌륭한 타격가를 상대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다. 나는 내가 뛰어난 타격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항상 계획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준비돼 있다”
그라소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다. 심지어 현지 스포츠베팅업체들은근소하지만 실바의 승리 가능성을 더 크게 점치고 있다. 물론 그라소는 그런 배당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건 잘 모르겠다. 지난번 경기(셰브첸코와 3차전)에선 내 우세하다고 했는데 경기에서 졌다. 배당률은 배당률일 뿐이다. 난 그저 내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라소는 100% 승리를 장담한 것은 아니다. 하나는 분명히 약속했다. 어떤 경기보다 화끈한 승부가 펼쳐지리라는 것을.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둘 다 엄청나게 폭발적인이고, 활발히 움직이는 파이터다. 난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그라소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 드라마와 K팝도 자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운동에 전념하느라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TV를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한국 드라마를 사랑한다. 한국 드라마는 정말 멋있다. 한국 문화는 우리 라틴 아메리카 문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한국 문화가 좋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다시 한국 드라마를 볼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운영하는 ZFN 대회가 출범하자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그라소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 한국은 정말 흥미로운 나라다.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다. 우리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여러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단 사실이 정말 놀랍다. 나는 여러분의 문화를 TV로 보고, 여러분은 나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는다. 정말 멋지고, 고무적인 일이다”
![]() |
발렌티나 셰브첸코(오른쪽)와 세 차례에 걸친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였던 알렉사 그라소. 사진=UF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