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HMM 매각과 KDB생명 정상화 문제 등 주요 보유자산 처리 방향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단순한 자금 회수보다는 산업정책과 기업 정상화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구조조정 원칙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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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한국산업은행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산업은행 제공) |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 일정과 관련해 “부산 이전이 선결 과제”라며 “이전이 완료된 이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주총회가 예정된 3~4월 중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각 논의는 본격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HMM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주요 주주로 있는 국내 최대 국적 해운사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 재추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 왔지만, 산업은행은 가격 중심 매각보다는 해운산업 경쟁력 유지 여부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회장은 “국적 해운사는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우리 해운산업 발전 방향과 기업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관은 아니다”라며 산업정책적 판단이 병행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KDB생명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당장 매각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실었다. 박 회장은 KDB생명을 두고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며 “좋은 주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과 판매채널 확대, 자산운용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매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권 구조 재편 필요성도 언급됐다. 박 회장은 “보험사가 많은 구조 속에서 산업 전반의 재편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홈플러스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과 직접적인 채권 관계가 없는 기업에 개입할 공간은 없다”며 정책금융 개입 기준을 명확히 했다.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과 자구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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