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HD현대미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상승 여력이 부족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 강경태·남채민 연구원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오더북(수주잔량)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HD현대미포의 2027년 개별 매출액은 5조4959억원, HD현대베트남조선 1조4463억원, 기타 및 연결조정(HD현대이엔티와의 내부거래)은 마이너스(-) 8000억 원"이라며 "HD현대베트남조선의 증설을 감안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급 LR2탱커(중대형 유조선)는 HD현대베트남조선의 일감"이라며 "MR탱커(중형 유조선)에 비해 계약 선가가 높기 때문에 이를 같은 선형으로 간주해서 평균하면 안 된다. 2027년 HD현대베트남조선 매출액의 53.5%가 LR2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부가가치선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HD현대미포 별도 영업이익률이 오르고 있다"며 "2027년 별도 매출액의 42%를 LPG/LCO2 운반선, 20.9%를 LNG 벙커링선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적용 시점을 2027년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강 연구원은 "중소형 선박의 건조 기간과 HD현대미포의 상선 수주잔고 길이를 감안한 것"이라며 "HD현대미포의 적정 기업가치는 9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직전 거래일(5일) 기준 HD현대미포의 시가총액은 7조8686억원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