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 스타트업 이야기] 〈94〉'눈물 소비'를 넘어 '비영리 창업'으로: 디지털 혁신이 여는 기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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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사무총장·경영학 박사 비영리단체의 채용 공고를 열어본 적 있는가. 채용 인원은 고작 한두 명, 그마저도 단기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청년들이 갈 곳은 부족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낸 인재는 “일단 취업부터 하라”는 조언 앞에 꿈을 접는다. 기부 생태계의 자원 쏠림과 청년 일자리 절벽은 얼핏 무관해 보이지만, 자원이 소수 조직에 집중될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는 초기 조직은 인재를 붙잡을 여력조차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재원이 현장 구석구석까지 흐르지 않으면, 청년들이 문제 해결형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낼 무대 자체가 좁아진다. 카메라 앞의 눈물에 기댄 동정 유발형 모금이 관행으로 굳어진 사이, 기부 시장의 쏠림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세청이 지난 5월 처음 발간한 '2026년 공익법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익법인의 연간 기부금 수익 11조 원 가운데 상위 15개 법인이 38%인 4조 원을 흡수했다. 다만 이 상위권에는 대형 구호 NGO뿐 아니라 학교법인·의료법인, 대기업 계열 재단도 함께 포함돼 있다. 즉 문제의 본질은 특정 NGO의 '독식'이라기보다, 공익 부문 전반에서 자원이 소수 대형 조직에 구조적으로 쏠려 있다는 데 있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다. 복지 사각지대 최전선의 풀뿌리 현장은 재정난과 인력난에 허덕이고, 정작 청년들이 도전할 첫 무대가 사라진다. 이 왜곡을 깰 대안이 바로 '비영리 창업(Non-profit Startup)'이다. 보조금과 시혜적 활동에 머물던 기존 틀을 넘어, 벤처처럼 기민한 사업 방법론과 최신 AI 기술을 도입해 기후위기, 교육격차, 지역소멸 등 SDGs의 난제를 비즈니스적 접근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경제 주체다. 투자자의 재무적 이익 대신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며, 청년 스스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왜 일자리를 남이 만들어주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청년 스스로 답을 제시하는 새로운 생태계다. 하지만 지분 매각을 전제하지 않는 비영리 스타트업은 전통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 초기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금을 나눠주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로젝트의 가치에 공감하는 시민 소액 참여에 재단·기업의 매칭 펀드를 결합하는 '참여형 펀딩 모델'이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이 진행한 '모두의기부' 1기 챌린지에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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