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했다. “희망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헷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문장은 냉정하게 들린다. 마치 현실을 직시하라는 충고처럼. 하지만 진짜 의도는 희망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오히려 희망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희망을 '결과'로 두지 말고 '방향'으로 두자. 그리고 가능을 '자존심'이 아니라 '데이터'로 다루자. 이 두 가지만 제대로 해도 우리는 덜 상처받으면서 더 멀리 갈 수 있다.
우리가 반복해야 할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희망). 둘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인가(가능). 셋째, 그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훈련·환경·관계·시간).
이 세 가지를 분리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은 덜 상처가 되고, 더 성장에 가까워진다. 이 질문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사람은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겁먹지 않는다. 희망은 크게 가져가되, 오늘 할 일은 작게 쪼갠다. 그 간극을 메우는 과정에서 실력이 쌓이고, 실력이 쌓이면서 희망은 서서히 '가능'으로 이동한다.
“나는 성공하고 싶다”는 희망이다.
“나는 오늘 2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는 가능이다.
“나는 아직 2시간 집중을 매일 반복할 체력이 없다”는 데이터다.
희망은 크고 멋있어도 된다. 다만 희망을 가능인 척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 희망이 커질수록 가능은 작아 보이고, 그때 마음이 조급해진다. 조급함은 계획을 과속시킨다. 과속한 계획은 '지금의 나'를 반영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한 목표를 세운다. 책 10권, 새벽 5시 기상, 한 달 100만원 저축. 계획이 나쁜 게 아니다. 가능을 무시한 설계가 문제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사람은 의지를 의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다. 가능이 빠진 희망은 계획이 아니라 소망이 된다. 소망은 감정으로 세워지고, 현실과 부딪히면 쉽게 부서진다. 그 상처가 무서워지면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로 기운다. 희망을 버리거나, 현실을 부정한다.
둘 다 오래 가지 못한다. 희망을 지키는 길은 그 중간이다. 현실을 인정한 채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 것. 그러니까, “지금은 못 하지만, 되게 만들겠다”라는 태도다. 이 태도는 어렵지만, 연습할 수 있다.
희망: 나는 프리랜서로 월 500만원을 벌고 싶다.
현실: 지금 나는 월 150만원 정도 번다. 클라이언트는 2개뿐이고, 포트폴리오는 부족하다.
간극을 줄이는 방법: 이번 달에는 포트폴리오 2개를 완성한다. 다음 달에는 새 클라이언트 1개를 확보한다. 3개월 뒤에는 단가를 20% 올린다.
이렇게 쓰고 나면, 희망은 여전히 저 멀리 있지만, 오늘 할 일은 명확해진다. 오늘은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된다. 월 500만원은 내일의 고민이다. 이 분리가 조급함을 줄이고, 집중을 높이고, 실수를 막는다. 그리고 희망하던 것이 가능해지는 순간은, 대부분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일상'에서 일어난다.
내가 더 강해지고, 더 정확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부탁할 줄 알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예전의 나는 “하고 싶다”라고만 말하던 일을 오늘의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안다. 희망은 때로 나를 속이기도 했지만, 결국 나를 움직이게 했고 그 움직임이 가능을 만들었다는 것을. 희망과 가능 사이의 간극은 훈련과 시간, 실패와 회복, 반복으로 조금씩 줄어든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간극이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는 그 순간을 '성공'이라 부른다.
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상임이사(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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