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국보순회전은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국보와 보물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중요문화유산을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는 ‘고정된 문화유산’에서 일상 가까이 향유 가능한 ‘찾아가는 문화유산’으로 확장해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순화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의 상반기 전시에 총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 같은 호응에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부터 전북 정읍, 전북 진안, 경남 함양, 강원 삼척 등 4개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9월 2일 전북 정읍시립박물관을 시작으로, 9월 4일 전북 진안역사박물관, 9월 19일 경남 함양박물관, 10월 1일 강원 삼척시립박물관에서 차례로 열린다.
진안역사박물관과 삼척시립박물관에서는 각각 ‘백제 문양전’과 ‘신라 장신구’를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정읍시립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청화백자’, ‘분청사기’를 선보여 지역민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각 지역 공립박물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국립박물관과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되는 대표 유물로는 백제 ‘산수풍경무늬벽돌’(보물), 신라 ‘보문동 합장분 금귀걸이’(국보), 분청사기 ‘상감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보물),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보물), ‘산수풍경무늬 벽돌’(보물) 등이 있다. 모두 교과서에서도 접할 수 있는 국보급 문화유산으로 국민에게 친숙한 유물들이다.
이 가운데 가수 제니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금관꾸미개를 비롯한 신라 장신구와,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장군’ 등 7점의 주요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상징적 유물들이 더해지면서 전시의 의미와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하반기 4개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명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전북 정읍은 ‘푸른 빛에 담긴 품위와 권위, 왕실 청화백자’로 5건 5점, 전북 진안은 ‘백제명품, 백제문양전’으로 5건 6점, 경남 함양은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로 8건 8점이다. 강원 삼척은 ‘황금빛 매혹, 신라 장신구‘로 10건 26점이 전시된다.
국보순회전 전시 일정
1. 전북 정읍 / 정읍시립박물관 / ~12월 7일
2. 전북 진안 / 진안역사박물관 / ~11월 30일
3. 경남 함양 / 함양박물관 / 9월 19일~11월 23일
4. 강원 삼척 / 삼척시립박물관 / 10월 1일~11월 30일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7호(25.09.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