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자비 솔라: 어느 한 해-완벽한 날들’…화려한 색채 속 미스터리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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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전시 ‘자비 솔라: 어느 한 해-완벽한 날들’…화려한 색채 속 미스터리 서사 김은정(칼럼니스트) 입력 : 2026.08.21 16:58 ‘심리적 초상’으로 세계 주요 예술 도시의 갤러리와 컬렉터들을 사로잡은 스페인 출신 화가 ‘자비 솔라Xevi Solà’의 한국 최초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 50여 점과 길이 12m의 대형 회화 연작을 포함해 총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의 힘은 질문을 남기고 상상력을 열어두는 데 있다”는 작가의 말을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글라스 Sunglasses, 2026, Oil on canvas, 92x73cm © Xevi Solà 1969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자비 솔라. 그는 단순히 인물의 외형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와 그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상상하게 만드는 ‘심리적 초상’을 구축해 왔다. 작가는 패션 화보나 고전 할리우드 영화 등 대중문화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며, 매끄러운 완벽함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심리적 진실’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패션 화보의 주인공처럼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풍경 속에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들은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서로를 비껴가는 시선, 설명되지 않는 표정, 그리고 침묵 속에 감도는 미묘한 불안감은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편한 아름다움’과 ‘서사적 모호함’은 자비 솔라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초록빛 풀밭 Green grass 2026, Oil on canvas, 130x162cm © Xevi Solà 자비 솔라는 직관적이고 회화적인 구상 작업을 통해 관람자가 대상에 대해 첫인상만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는지 질문한다. 미묘한 제스처와 얼굴 표정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지닌 그의 회화는, 심리적 초상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읽힌다. 특유의 가벼운 붓질과 절제된 화면 구성은 인물의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화면 안에 흐르는 긴장감과 관계의 분위기를 암시한다.감각적인 색채 사용은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를,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묘한 긴장감과 서사적 미스터리는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미장센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화려한 색채에 매료되어 다가갔다가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거리감에 사로잡히는 경험은 자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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