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식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열었다. 전시는 51개 기관이 협력하고 488건 684점(보물 5건 5점, 국가민속문화유산 2건 6점)의 전시품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최초의 식문화 종합 전시이다.
전시 ‘우리들의 밥상’은 ‘식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특별전이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밥상 이야기를 고고학적 실물 증거, 조선 왕실 의궤, 문인의 미식 기록, 회화 속 밥상 풍경, 오늘날의 모습과 전문가 인터뷰까지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구성했다. 장르와 시간을 넘나드는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오래된 유물과 옛 그림을 보는 동시에 자신의 밥상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는 “식사하셨어요?”라고 관람객에게 친숙한 인사를 건네며 시작한다. 이어 이종구의 ‘밥상‘, 박목월의 시, 오늘날의 밥상 풍경 영상, 밥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로 박물관이 왜 지금 밥상에 주목하는지, 또 관람객에게 밥상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전시 구성은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 ‘삶과 함께 한 우리 밥상’에선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든 삼천 년 전 불탄 볍씨와 다양한 시루와 솥으로 쌀이 밥상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여정과 의미를 짚는다. ‘밥상의 완성‘ 섹션은 밥과 국, 반찬으로 이루어진 한식 조합과 숟가락과 젓가락 문화에 주목한다. 백제 왕과 왕비를 위한 6세기 무령왕릉의 숟가락과 젓가락, 5·7·9첩의 상차림을 보여주는 19세기 말 양반가 조리서 『시의전서』, 총 96종의 국물 요리 레시피가 담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 옛 조리서에 담긴 국물 요리, 다양한 식기류, 소반을 만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4세기 부산 기장군 고촌리 출토 도마와 박수근의 ‘도마 위의 굴비’(1952)가 만나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다. 1부 마지막은 ‘백성과 함께 한 임금의 밥상’ 섹션이다. 임금의 밥상은 팔도의 특산물과 계절의 변화, 그리고 백성과 신하를 생각한 마음이 담긴 밥상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한 정조의 8일간의 일상식이 담긴 ‘원행을묘정리의궤’(1797)와 헌종의 할머니 순원왕후의 육순잔치 장면이 담긴 ‘통명전에서 열린 왕실 잔치’(1848) 등의 작품으로 이를 조명한다.
2부는 ‘자연이 빚은 우리 밥상’을 주제로 ‘우리가 무엇을 먹어왔는지’를 조명한다. ‘팔도 밥상, 계절 밥상’ 섹션에선 계절을 따라 산과 들, 하늘과 바다가 내어준 먹거리를 소개한다. 또한 국가가 기록하고 관리한 맛과 개인이 기억하는 맛을 다루는 자료도 있다. 그중에서 허균의 『도문대작』은 팔도 별미를 적은 17세기 조선 미식가의 맛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내일을 위한 밥상‘ 섹션은 자연이 준 선물을 우리가 어떻게 저장하고 손질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광주 신창동 출토 기원 전후의 나무 문짝,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을 먹었던 풍습이 기록된 『동국세시기』를 볼 수 있다.
2부 마지막은 ‘시간과 손길이 만든 밥상‘ 섹션으로 발효와 양념의 이야기다. 밥상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고 여기에 더하고 섞어 버무려 낸 솜씨로 맛을 잡았다. 메주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3~5세기 불탄 콩 덩어리, 젓갈을 사용한 김치 조리법이 담긴 가장 오래된 조리서 『주초침저방』을 통해 발효 음식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일깨운다.
특히 전시품 가운데 놓쳐서는 안 될 21점에 대해서는 배우 류수영이 오디오 가이드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기간: ~2026년 10월 25일
시간: 월·화·목·금·일요일 09:30~17:30 / 수·토요일 09:30~21:00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9호(26.07.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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