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국산 전기자동차(EV) 추가 관세 조치가 시행된 이후 중국의 유럽 EV 수출이 주춤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데이터 포스에 따르면 중국산 EV는 11월에 유럽내 등록이 7.4%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의 8.2%에서 줄어든 것으로 올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11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의 관세 10%외에 추가로 35% 부과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U는 10월 말 중국이 EV산업에 지급한 보조금이 불공평한 이점을 제공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BMW와 테슬라 등 서방의 브랜드에서 만든 전기차를 포함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EV에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율은 자동차 제조업체별로 받은 보조금액 양과 EU의 조사에 협조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관세율이 가장 높은 것은 중국 국유회사인 SAIC로 총 45%에 달한다. 이 회사 차량은 11월에 1년전보다 등록이 58% 감소했다. 관세율이 비교적 낮은 BYD는 11월 유럽 전역에서 등록된 차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 4,796대에 달했다.
이 날 발표된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전 세계 EV 수출은 11월에 전년 대비 19% 줄었다. EU 수출은 23% 감소했다.
저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 EV는 낮아진 차량 가격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으나 미국과 EU에서 수입 규제를 초래하고 있다.
데이터포스의 분석가 줄리안 리칭거는 "EU의 관세 부과로 중국산 EV 수입이 줄고는 있으나 관세 도입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의외로 적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세율이 가장 높은 중국 국영 SAIC판매가 가장 크게 줄어든 반면 샹대적으로 추가 관세율이 낮은 BYD는 여전히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중국산 EV 등록이 11월에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추가 관세를 채택하지 않은 영국에서 중국산 EV 등록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높아진 관세에 대비, 유럽내 생산 현지화에 나서고 있으나 현지생산차를 판매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