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입찰 결과'만 남은 ESS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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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가 공개되며 수주전이 일단락됐다. 업체마다 희비가 교차했다.

현장에선 업체별 수주 물량에만 시선이 쏠리는 상황을 두고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는다.

배터리 업계가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더해 ESS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ESS용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에서 중국 CATL은 점유율 30%(2025년)로 독주 중이다.

더 뼈아픈 지표는 따로 있다. 점유율 상위 7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고, 합산 점유율은 83.3%에 달한다. 한국 기업 점유율은 2024년 7%에서 지난해 4%로 줄었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큼 한국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원인은 구조적인 데 있다. 한국 기업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중심이다.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은 '싸고 무난한' 선택지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을 잠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ESS 설치를 늘리면서 내수 기반이 곧 생산 확대와 단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기술 경쟁만이 아니라 규모와 정책이 가격의 표준을 바꿔놓았다.

위기에는 '적기 조치'가 필요하다. 정부는 생산촉진 세액공제 도입과 함께 차세대 ESS 연구개발(R&D) 로드맵을 패키지로 밀어야 한다.

중장기 로드맵도 빼놓을 수 없다. 11차 전력 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설치 계획이 잡혀 있지만 2030년 이후까지 내다봐야 한다. 기업이 투자·양산·공급망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수요 정보와 제도 기반 제공도 필요하다.


단기 입찰 결과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축적할 방안을 찾고, 그 방안이 실제 출하와 설치로 이어지도록 제도와 기술로 뒷받침해야 한다.

편집국 소재부품부 박유민 기자편집국 소재부품부 박유민 기자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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