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디지털 금융의 전략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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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미래금융전략센터장)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미래금융전략센터장)

디지털 금융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예상되는 시기다. 최근 수많은 시장의 경험과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주제들이 넘쳐난다. 전통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들은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

△금융 인공지능(AI)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뱅킹과 오픈페이먼트 △화폐 디지털화 △사이버 보안 △해외진출 △자금세탁방지(AML) 키워드는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전략적인 이슈다.

금융 AI의 경우 중요성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요구에 편승해 더욱더 부상할 것이다. 개인 금융 조언가로서 해야 할 역할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생성형 AI의 선택, 정보 활용 범위, 클라우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활용 방안, 망 분리 이슈, 기존 시스템 변화에 대한 고민 등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는 금융거래의 최적성을 제시하고 소비자는 이를 선택하며 결국 1~2개의 디지털 기업과 관계를 맺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 부문 전체의 AI 도입 및 성숙도를 평가하는 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에비던트 AI 지수는 AI 도입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면서 변화하는 은행 부문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JP모건체이스 캐피털 원과 같은 북미 거대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과 아시아 도전자들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보고서는 AI '가진 자'와의 격차가 두 배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업계가 인재 전쟁, 투자수익률(ROI) 입증 압박에 싸우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슈퍼 앱은 이미 빅테크 및 금융 대기업에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향후 몇 년 내에 스마트폰 안에는 1~2개의 금융 앱만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임베디드 뱅킹을 장착한 전혀 새로운 플레이어의 출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규제에 대한 이슈도 존재하지만 트렌드의 흐름을 막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바야흐로 오픈의 시대다. 지난 10월 21일 미국 금융소비자 보호국 CFPB의 1033RULE은 미국 내 오픈뱅킹의 서막을 알렸다.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회사의 전환을 버튼 하나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지만 오픈뱅킹에 대해 정보의 공유 측면을 더 강조하고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면은 한국의 마이데이터 제도와 오픈뱅킹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오픈뱅킹은 트랜잭션의 개념보다는 데이터의 개념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 부합에 맞아 보인다.

핀테크 및 카드 회사 등은 고객의 정보를 기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아와서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새로운 전략 전개가 예상된다. 또 오픈 페이먼트 역시 기존의 결제 정보를 고객의 요구로 원하는 회사에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결제 방식으로만 보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방식이 디지털화되기 때문에 파생되는 데이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는 충분하다.

화폐의 디지털화는 새로운 격전지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스테이블 코인, 전자화폐(선불 포함), 포인트·마일리지 등 로열티, 각국의 통화(원, 달러, 엔, 유로 등)는 현재보다도 더욱 더 강화된 디지털 표현으로 존재하거나 대체될 것이다. 신용과 화폐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지불 및 결제의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중앙집중식 제어 및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평가와 관련된 균형이 필요하다. 특히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 플레이어의 관심은 커지리라는 예상이다. 또한 디지털화에 따는 정산 프로세스의 혁신은 해외관광객의 국내 소상공인 연계 경험도 가능성이 커진다.

글로벌 자금세탁 방지 AML의 강화 등 금융은 규제산업이라는 인식하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핀테크 기업들의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낮이질 경우 자칫 공든 탑이 무너질 염려도 있어 이에 관한 연구와 투자 등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금융에 있어 현재도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10~20년 전 변화보다 앞으로 3~5년의 변화가 더 크다는 인식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미래금융전략센터장 junseong.han@bk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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