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라는 전쟁통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히 자산 규모 욕심 때문이 아닙니다. 고객들의 고수익 달성과 DS자산운용을 알리는 데 전쟁국들과 뒤지지 않게 훨씬 공격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 진출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차별화된 투자 철학과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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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DS자산운용 현상균 부사장, 김성훈 대표, 정성인 이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
DS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창업 후 헤지펀드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국내 503개 자산운용사 중 영업이익 기준 9위, 자산총계 기준 11위에 해당하는 중견급 운용사다.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5조5000억원에 이르며 이중 사모펀드가 2조7000억원, 공모펀드가 4700억원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 18년간의 경험을 향후 ETF 시장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현상균 최고운용책임자(CIO·부사장)는 “DS자산운용은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기업을 발굴한 뒤 끊임없이 소통하고 검증하며 그 기업이 산업의 핵심 주도주가 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며 “헤지펀드 시장에서 성공한 투자전략과 운용역량을 더 많은 투자자에게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가 아닌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ETF 시장을 정조준했다. 다양한 투자 대상 커버리지(범위)와 기업 발굴 등 기존 강점을 발휘하기에 액티브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첫 상품은 ‘DS 코스닥 액티브’ ETF로 오는 14일에 설정액 210억원 규모로 상장할 예정이다. 보수는 1.00%로 시중 1100여개 ETF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성인 ETF 팀장(이사)는 “높은 보수를 책정한 건 상품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종목별 편입 비중을 결정하도록 설계한 자체 시스템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운용역이 종목 선호도와 투자 의견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유동성과 변동성 등 시장 데이터를 반영해 최종 편입 비중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출시된 타사 코스닥 액티브 ETF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자신했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으면서 관련 ETF들은 마이너스(-)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현 부사장은 “다수 운용사가 패시브 ETF 철학을 갖고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이 높다는 이유로 일정 부분 편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운용하게 된다”라며 “자사는 시총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펀더멘털만 갖고 투자하기 때문에 (타사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닥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시장 변동성은 큰 만큼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일부 투자자만을 목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포트폴리오 역시 코스닥 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시가총액 하위 40% 내에서 ‘알파’(초과수익)를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정 이사는 “최근 코스닥 지수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자사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높은 섹터와 테마를 선별할 예정이기에 지수 상승을 보고 시장에 처음 들어오는 초보 투자자보다는 주식을 경험해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가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서는 “중소형주를 담을 예정이라서 (시장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용의 묘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관계수 역시 매일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추적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는 상관계수 0.7을 유지해야 하는 현행 ETF 규제에 대해 “해당 규정이 없어지더라도 ETF 참조지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ETF 성적이 훌륭해도 상관계수를 못 맞춰 상장폐지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정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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