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린 한화 이글스가 더 강해진다. 가장 커다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을 재정비하며 안정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다. 6승 4패를 기록한 한화는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공동 선두 SSG, KT 위즈와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SSG와 2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던 데엔 불펜의 안정화가 크게 작용했다.
한화는 강력한 타선과 달리 팀 평균자책점(ERA)은 여전히 6.43으로 최하위에 놓여 있다. 특히나 불펜의 불안감이 컸다. 지난 6일까지 8경기에서 한화 불펜의 ERA는 10.35였다.
주축 투수 중 조동욱이 유일하게 0점으로 압도적 면모를 보였으나 지난해 맹활약한 정우주(8.10)와 김서현(13.50) 등이 불안하게 흔들리자 덩달아 다른 투수들도 불안감을 보였다.
그러나 SSG를 맞아 완전히 달라졌다. 김경문 감독은 SSG와 시리즈를 앞두고 "SSG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면서 "우리도 강한 팀을 한 번 이겨봐야 되지 않나. 그래서 오늘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생각대로 이뤄졌다.

7일 경기에선 쌀쌀한 기온 속에도 류현진이 6회까지 2실점 호투를 펼쳤고 7회부터 박상원과 정우주, 김서현이 차례로 등판해 릴레이 노히트 피칭을 펼쳐 팀 승리를 완성했다.
필승조에 대한 구상을 굳히게 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어젠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불펜 피칭이었다. 또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6회부터 9회까지 투수들이 정해졌다. 계속 그렇게 나갈 것"이라며 "투수들도 불안감 없이 나가는 타이밍에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선 6회 김종수를 시작으로 7회 박상원, 8회 정우주, 9회 김서현이 등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필요에 따라 좌투수인 강건우와 조동욱이 등판해 한 두 타자씩을 상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는 김 감독이다.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강백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2로 앞선 상황이 오자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다.
6회말 김종수를 시작으로 7회 박상원, 8회 정우주, 9회 김서현을 차례로 올렸다. 김종수가 안타를 맞고도 병살타를 유도하며 공을 넘겼고 박상원은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막아냈다.
8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정우주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고 최정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한 것. 폭투를 범했고 한유섬에겐 볼넷까지 허용하며 2사 1,3루에 놓였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교체는 없었다. 정우주를 그대로 믿었다.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채우며 불안감을 자아낸 정우주는 대타 오태곤을 바깥쪽 낮은 코스의 강력한 직구로 얼어붙게 만들어 삼진을 잡아낸 뒤 포효했다.
9회엔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렸으나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펼치던 중 SSG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가을야구에서도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날엔 4점 차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쳤으나 이날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정준재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고 박성한에겐 볼넷까지 허용했다. 포수 최재훈이 마운드에 올라 안정시켰고 이후 SSG의 중심타선을 만나 에레디아를 유격수 파울 플라이,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를 채웠으나 대타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낸 뒤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경기 7이닝 동안 1실점에 그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고 많은 걸 얻어냈다. 김서현은 5경기 만에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고 정우주와 박상원은 그동안 없었던 홀드를 2개씩 챙겼다.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해 뒷문의 안정감을 키웠고 선두팀을 연달아 잡아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10일부터는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3승 7패로 최하위로 처져 있는 팀.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대체 선발 듀오인 황준서와 잭 쿠싱을 등판시킨다. 자신감을 얻은 불펜의 역할이 더 중요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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