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쉽게 쓴 글일수록
기억 및 소유감 약해져
먼저 생각한 후 AI 써야 효과적
연구팀은 18∼39세 참가자 54명을 세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GPT-4o만 사용했고 다른 집단은 검색 엔진만 사용했으며 마지막 집단은 어떤 외부 도구도 쓰지 않고 본인의 지식만으로 글을 썼다. 참가자들은 3회에 걸쳐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형 에세이를 작성했고 이 중 18명은 4회 차에 기존과 반대 조건으로 다시 글을 썼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뇌전도 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하고 인터뷰와 자연어 처리(NLP) 분석, 인간 평가자와 AI 평가자의 채점을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외부 지원이 많을수록 뇌의 연결성은 약해졌다. 아무 도구도 쓰지 않은 집단이 가장 넓고 강한 신경 연결망을 보였고 검색 엔진 사용 집단은 그 중간, 대규모 언어 모델(LLM) 사용 집단은 가장 약한 결합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답을 바로 제공하는 도구가 사용자의 인지적 투입량을 줄이면서 서로 다른 사고 전략을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억과 소유감의 차이다. LLM 집단은 본인이 방금 쓴 글임에도 몇 분 뒤 문장을 다시 인용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이 글은 정말 내 글이다”라는 소유감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스스로의 힘으로 쓴 집단은 소유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인용 능력이 높았다. 검색 엔진 집단은 두 집단의 중간쯤에 있었다.연구의 핵심은 4회차 실험에서 더 선명해졌다. 처음 3회 동안 LLM에 의존했던 참가자들이 4회 차에 아무 도구 없이 글을 쓰자 78%는 자기 글에서 아무 문장도 제대로 인용하지 못했고 정확한 인용에 성공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반대로 처음 3회는 스스로 쓰고 4회 차에 처음 AI를 사용한 집단은 신경 연결성과 기억 회상이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고 연구팀이 AI를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뇌(Brain)-to-LLM’ 집단이 AI를 더 정교하게 활용했다고 봤다. 먼저 자기 힘으로 구조를 세워본 사람은 나중에 AI를 활용할 때 더 세밀한 프롬프트를 쓰고 AI의 답을 그대로 받기보다 비교, 수정, 통합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AI라도 누가, 어떤 순서로, 어떤 인지 상태에서 쓰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교육이나 대학 수업에서 AI를 전면 금지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답안을 생성하게 하는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스스로 초안을 짜고 논리를 세운 뒤 AI를 보조적으로 써야 기억과 사고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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