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간적인 건축』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이 인간을 압도하는 현대 건축물들이 즐비한 세계 도시의 모습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건축과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는 안내서다.
삭막한 현대도시를 바꿔야 하는 이유
『더 인간적인 건축』
“우리의 세상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도시가 영혼이 없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라.”
인간의 생활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물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특히 효율성만이 강조된 비인간적인 현대 빌딩들이 어떻게 인간과 환경을 집어삼키고 있을까.
헤더윅이 1994년 설립한 ‘헤더윅 스튜디오’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감성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도서관 ‘러닝 허브(지옥의 책방)’와 벌집 구조의 계단형 공공 예술작품으로 미국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베슬(Vessel)’ 등이 대표적이다.
헤더윅은 아파트, 직사각형 빌딩 등 현대 도시를 점령한 ‘따분한 비인간적인 건축’과 자연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관대한 인간적인 건축’을 대비하면서 왜 우리에게 더 인간적인 건축이 필요한지 설파한다. 재건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인간적인 건축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유럽을 위협하는 푸틴의 덫
『노르트스트림의 덫』
‘노르트스트림1·2’는 세계 최대 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적대적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독일까지 직접 운반하는 4개의 거대한 파이프라인이었다.
‘가스프롬’은 세계 최대 에너지 그룹일 뿐만 아니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인 전쟁의 이름이기도 하다. 2020년 가스프롬 그룹이 올린 전체 매출은 800억 달러를 넘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세계 매장량의 16%를 관리한다. 또한 전 세계에 연결된 가스관이 수만km에 달하고, 최대 고객은 유럽연합이다.
20여 년 전부터 푸틴이 세운 전략은 수입국들의 목줄을 잡고 에너지 의존성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말을 듣지 않는 국가라면 가스관을 닫아버리거나 가격을 올렸다. 이렇게 푸틴이 가스프롬으로 번 돈은 군자금이 됐다. 이 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이 어떻게 ‘노르트스트림 덫’을 놓아서 유럽을 장악하려 했는지 파헤친 취재 노트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8호(24.12.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