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원료를 앞세워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한 화장품 브랜드가 유명 BJ 과즙세연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면서 여성 성상품화 논란이 있는 인물을 기용한 것은 기만"이라며 불매 운동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과즙세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데 광고까지 바로 가져왔다"며 "평소 피부가 예민해 추천이 어려운데 이 제품은 순하고 가격도 착해 진짜 애용하던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케팅을 안 하는 곳인데 팬들과 좋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 직접 연락해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른바 '꿀광 피부' 비결로 해당 제품을 홍보했다.
하지만 영상 게재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브랜드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정직한 원료와 배합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 어워드에서 1위를 수상할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깨끗했던 터라 충성 고객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10년 넘게 해당 브랜드를 이용했다는 한 소비자는 카페 탈퇴를 인증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주 고객층이 여성이면서 여성 성상품화에 앞장서는 BJ를 기용하느냐"며 "여태 모델 한 명 안 쓰고 제품성만 강조하던 가족적인 브랜드에서 음지 활동으로 돈을 버는 인물을 내세워 여성들의 지갑을 열려고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든다"며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모델에 대한 사전 조사도 없었느냐", "10년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진 선택", "성격이 뻔히 보이는 채널인데 검토도 안 하고 올렸겠느냐"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고객들은 "어디 가서 추천도 못 하겠다"며 사이트 탈퇴와 함께 불매 의사를 명확히 전했다.
사태가 커지자 브랜드 관계자들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카페 담당자는 "과즙세연이 과거 제품 사용 후 피부가 좋아졌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 다른 고객들에게도 알리고자 세트를 구성했으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홈페이지에서 해당 구성을 즉시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 역시 사과문을 통해 "결정 전에 더 철저히 검색하고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깊이 반성 중"이라며 "제품 개발에만 매진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논란 직후 사측의 발 빠른 대응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판매 구성을 신속히 내린 만큼, 향후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지 차분히 지켜보겠다", "마케팅 팀이 없어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온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성을 찾길 바란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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