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국경간 디지털화폐 결제 '프로젝트 아고라' 실증실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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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7개 중앙은행, 40여곳 규제대상 금융기관 시험 참여
"금융시스템 저렴하게 빠르게 하면서도 규제준수 통제 유지"

  • 등록 2026-05-28 오전 6:55:06

    수정 2026-05-28 오전 6:55:0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결제은행(BIS)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새로운 국경 간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구축사업인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가 공개 2년 만에 실제 시험 단계에 들어간다.

BIS는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글로벌 7개 중앙은행과 40곳 이상의 규제 대상 기관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 아고라’를 통해 실제 국경 간 자금 이체가 이뤄지는 시험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민간부문 참가기관들을 소집한 국제금융협회(IIF)의 팀 애덤스 회장은 “이는 금융시스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디지털 국경 간 결제 현대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새로운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배관을 혁신해 거래를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면서도 핵심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통제는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국가의 은행 간 이체를 수초 내에 결제하도록 설계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란은행, 한국은행을 비롯해 JP모건체이스, UBS그룹, 도이체방크 등 주요 은행들과 마스터카드, 비자가 참여하고 있다.

애덤스 회장은 이날 “결과를 서두르기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프로젝트에 고정된 일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BIS가 개발한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개념을 사용한다. 이는 토큰화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하나의 공유 플랫폼 위에 결합하는 구상이다. 거래는 ‘원자적(atomic)’ 방식으로 결제된다. 이는 필요한 모든 정보가 사전에 교환된 뒤, 관련 은행들의 잔액이 동시에 갱신된다는 뜻이다.

BIS의 안드레아 메흘러 부총재는 “이는 거래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점을 확인하면, 한 번에 결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토타입은 디지털자산와 스테이블코인의 기반 기술이기도 한 분산원장기술(DLT)을 받아들이면서도, 글로벌 결제의 ‘중추’라고 프로젝트 보고서가 표현한 외환거래 은행시스템은 유지한다.

이는 제재 이행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기존 심사 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BIS는 지난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련 기술을 제재 우회와 달러 약화 수단으로 지목한 이후, 국경 간 결제 현대화 프로젝트 하나에서 철수한 바 있다.

BIS는 “아고라 프로토타입은 토큰화가 안전하고 보안성 있는 방식으로 도매 국경 간 결제의 비효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BIS에 따르면 중앙은행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이 프로토타입의 잠재적 이점을 추가로 탐색하는 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더 많은 민간 부문 기업들도 곧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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