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률 2020년부터 매년 상승… 취업률은 내리막, 작년 55.2% 최저
교육당국, 교과개편-채용설명회 등 취지 맞춰 ‘취업률 높이기’ 안간힘
전문가 “先취업 後진학 활성화해야”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취업률은 곤두박질치면서 교육 당국이 대규모 채용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취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업 교육에 특화된 직업계고 설립 취지에 맞춰 ‘선 취업 후 진학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직업계고 학생 절반이 취업 대신 대학으로
이 같은 현상은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 등이 도입되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졸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크게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졸 직원을 채용할 때 받는 인센티브가 별로 없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 교장은 “고등학교만 졸업해서는 취업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업계고를 향후 대학 입학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특성화고 졸업자의 경우 대입 특별전형으로 특성화고 졸업생끼리 경쟁해 일반전형보다 합격선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AI 등 지역 전략 산업 맞춰 교육과정 개편” 각 시도 교육청들은 직업계고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취업률을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달부터 교사, 전문가 등 약 40명으로 구성된 ‘스마트 취업지원단’을 꾸리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준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AI, 에너지, 배터리 등 지역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계고 교육 과정을 개편할 방침이다. 지역 전략 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업계고가 배출해 지역에 정주하고 취업률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전문가들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현장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취업 이후 대학에서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취업-진학 연계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은 “직업계고 졸업생이 산업 현장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필요하다”며 “국가적으로 기술 교육 인증을 해주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고졸 기술자들이 맡을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줄고 있는 만큼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생존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실무를 배운 뒤 대학에 진학하는 ‘선 취업 후 진학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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