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강국' 떠오른 대만 … 60년 프로젝트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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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AI시대 강국' 떠오른 대만 … 60년 프로젝트 결실 칩노믹스 이은호 지음, 세종서적 펴냄, 2만1000원 한때 대만은 한국을 뒤쫓는 추격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대만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한국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만의 증시 규모도 세계 6위로 올랐다. 변화가 두드러지는 곳은 AI 산업이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칩은 대만의 TSMC에서 생산되고, AI 서버와 핵심 부품 역시 대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 반도체 제조부터 첨단 패키징, 서버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가 대만을 AI 시대의 핵심 기지로 만든 것이다. 무엇이 대만을 이렇게 바꿔놓았을까. '칩노믹스'는 TSMC의 성공을 넘어 60여 년에 걸쳐 축적된 대만의 산업 전략과 기업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공학박사이자 산업정책 전문가로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표를 지낸 저자 이은호는 현지에서 본 산업 현장과 직접 만난 모리스 창 TSMC 회장, 스전룽 에이서 창립자 등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만의 성공 비결을 짚어낸다. TSMC는 반도체 기업들이 설계와 생산을 함께하던 시기에 다른 기업이 설계한 칩을 생산하는 순수 파운드리 모델을 택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이후 첨단 패키징 기술인 코워스(CoWoS) 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며 고객사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위기를 대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산업 침체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모리스 창은 TSMC의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모바일 칩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선택은 당장의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이후 AI 시대에 칩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는 기반이 됐다. 불황을 비용을 줄이는 시간이 아니라 사업의 위치를 다시 짜는 기회로 삼은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대만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수십 년간 구축된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 1960년대 중반 기술 중심의 국가 전략이 이어져 왔으며, 산업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됐다.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의 협력이 수십 년간 축적되면서 지금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창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와 실패를 다시 도전의 자산으로 삼는 분위기, 해외 인재와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개방성도 대만 기업들의 성장 배경이 됐다. 책은 대만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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