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장균 잡는 ‘인공 바이러스’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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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 없는 16종 제작 성공 항생제 내성균 치료 대안 주목 AI 언어 모델이 새로운 ‘인공 바이러스(파지)’를 설계하고 합성 및 검증하는 전 과정 모식도. 국제 저널 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화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자연계에 없는 ‘인공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6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유전체 설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에보(Evo) 2’를 이용해 인공 박테리오파지(파지) 16종을 제작했다. 파지는 세균 안에서 증식하다 세균을 파괴하는 미세 바이러스로, 항생제 내성균 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연구진은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자연 파지 ‘ΦX174’를 모델로 삼아 AI가 새로운 유전체 염기서열을 설계하도록 했다. 이렇게 나온 후보 302개를 합성해 통제된 실험실에서 검증한 결과, 16개가 실제로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가운데 일부 인공 파지는 자연 파지보다 더 빠르게 대장균을 죽였다. 유전체학 전문가인 에이드리언 울프슨 제니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구는 생물학의 ‘라이트 형제의 순간’”이라며 “진화의 산물 너머에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다만 악용 우려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병을 일으키지 않는 대장균만 실험에 쓰고 동식물 감염 바이러스는 학습 데이터에서 제외했지만, 에보는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토머스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 소장과 모리츠 한케 연구원은 사이언스에 “현행 규제 체계로는 생성형 유전체학을 감독하기 어렵다”며 “기술을 막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피해를 줄이면서 이점을 살릴 감시 체계를 갖추는 일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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