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붓을 드는 시대…예술은 '왜'를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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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AI도 붓을 드는 시대…예술은 '왜'를 물어야 입력 : 2026.09.08 17:05 Google 검색에서 매일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8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창작하는 AI, 예술·창의성의 미래' 세션에서 박설희 LG 브랜드 수석전문위원, 노엄 시걸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큐레이터, 이문태 LG AI연구원 초지능랩장(왼쪽부터)이 대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인공지능(AI)은 그림을 배울 수는 있지만, 그 그림을 왜 그렸는지는 배우지 못합니다." 노엄 시걸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LG전자 큐레이터는 8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창작하는 AI, 예술·창의성의 미래' 세션에서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과 현대미술의 가장 큰 차이로 맥락에 대한 이해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시걸 큐레이터는 AI가 그림을 학습할 때 형태의 특징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리는 반면, 동시대 미술은 바로 그 형태 바깥에서 의미를 얻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붓이 지나간 밀도나 현지에서 구한 재료처럼 기계에는 무의미해 보이는 특징 안에 온전한 문화사가 담겨 있다"며 "미술사학자에게는 그 사소한 맥락이 세상의 전부"라고 말했다. 시걸 큐레이터는 역으로 AI를 활용해 사라진 맥락을 되살린 작가들도 소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토퍼 쿨렌드란 토마스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내전으로 끊긴 스리랑카 모더니즘의 계보를 AI로 이었다. 흩어지고 남은 작품들을 모아 전용 모델을 학습시킨 뒤, 거기서 나온 이미지를 동료 화가들과 함께 실제 캔버스에 다시 그리는 방식이다. 내전 때문에 끊어질 뻔한 화풍을 AI로 되살린 셈이다. 세션에 참석한 이문태 LG AI연구원 초지능랩장은 AI의 결과물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는 "딥러닝은 빈 곳을 채우는 데 아주 뛰어나지만, 그 채움은 이미 본 데이터의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며 "정말 새로운 것은 그 바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랩장은 AI가 학습한 범위 밖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진정한 창의성을 구현하려 했다. LG구겐하임상 초대 수상자 스테파니 딘킨스와 서양 성모상과 이집트 조각 사이의 관계를 파고든 것도 그 시도였다. 이번 세션은 LG그룹과 구겐하임이 2021년 맺은 파트너십을 계기로 마련됐다. 두 기관은 미술관에 예술과 기술을 전담하는 큐레이터직을 새로 만들고, 매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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