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위자와 비학위자 간 실업률 격차 줄어들어
미국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지능(AI가) 발전하면서 신입 화이트칼라(사무직) 일자리부터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30일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경제 분석 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미국 연방 실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학사 학위를 소지한 22~27세 청년의 지난 4월 실업률은 6%에 육박하며, 이는 같은시기 전체 노동 인구의 4%를 조금 넘는 수치다.
과거에는 학위 유무에 따라 실업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학위자와 비학위자 간 실업률은 8% 가까이 차이를 보였고, 팬데믹으로 서비스업이 사라진 2020년까지도 이 격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AI의 발전에 따라 상위 직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하위직 인력이 대체되기 시작해 학위 유무 간 실업률 격차는 1.6% 수준으로 좁혀졌다. 생산성 증대로 초급 인력이 생략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컴퓨터 공학 등 취업에 유리한 전공으로 여겨져 인기를 끌었던 일부 전공 학위도 예전과 같은 인기를 끌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매튜 마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AI가 본격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몇 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가 되면 고용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