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도는 이미 왔다…인간은 서퍼가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1 day ago 5

온 세상을 덮치는 ‘AI 파도’에, 인간인 우리는 ‘러다이트 운동가’가 돼야 할까 아니면 ‘서퍼’가 돼야 할까. AI를 대하는 ‘태도’를 이 책과 함께 정해보길 바란다. /교보문고 갈무리

온 세상을 덮치는 ‘AI 파도’에, 인간인 우리는 ‘러다이트 운동가’가 돼야 할까 아니면 ‘서퍼’가 돼야 할까. AI를 대하는 ‘태도’를 이 책과 함께 정해보길 바란다. /교보문고 갈무리
◇ AI 시대, 인류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이상민·박동열 지음/ 414쪽·2만2000원·고북이

교보문고 갈무리

교보문고 갈무리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이미 AI는 의료·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간 ‘AI 시대, 인류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는 AI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AI를 인류 문명의 방향을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제시한다. 이미 세계적 석학들은 통제권을 상실한 ‘초지능 AI’가 초래할 무너진 세계, 즉 디스토피아를 제시한 바 있다. 알고리즘의 편향성이 극단화를 일으키고, 파악조차 불가능한 ‘종말 시나리오’가 인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저자는 기술 맹신과 막연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짚는다. AI는 인간의 대체자가 아닌 도구이기에, 인류는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한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오픈AI, 앤스로픽 등 수많은 AI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은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태도에 달렸다”고 소리높여 외치고 있다.

온 세상을 덮치는 ‘AI 파도’에, 인간인 우리는 ‘러다이트 운동가’가 돼야 할까 아니면 ‘서퍼’가 돼야 할까. AI를 대하는 태도를 이 책과 함께 정해보길 바란다.

◇ 문해력을 위한 교양국어사전/ 강준만 지음/ 604쪽·3만 6000원·인물과사상사

고보문고 갈무리

고보문고 갈무리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문해력 논란은 단순히 어휘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책은 문해력을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맥락을 읽어내는 소통 능력의 부재의 측면으로 보았다. 저자는 ‘심심한 사과’, ‘금일’ 같은 논쟁적 단어부터 ‘도파민’, ‘텍스트 힙’ 같은 최신 유행어까지 폭넓게 다루며 우리 시대의 감각과 문화를 날카롭게 짚어낸다.단순한 사전적 뜻풀이를 넘어선 점이 이 책의 진짜 매력이다. ‘가시고기’라는 단어에서 한국 사회의 부성애와 세습 문제를 읽어내고, ‘간담이 서늘하다’를 통해 동양 의학과 인간 감정의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식이다. 자극적이고 얕은 정보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에 단어의 유래와 맥락을 톺아보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 명랑한 독립/ 윤명숙·박승숙 지음/ 296쪽·1만 8800원
·김영사

교보문고 갈무리

교보문고 갈무리

85세에 처음으로 홀로 살아보기를 선택한 엄마와, 그 결정을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스무 살에 결혼해 사회생활보다 가족을 돌보는 삶을 살아온 윤명숙 씨는 남편을 떠나보낸 뒤 실버타운으로 향한다. 딸은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곁에서 모실 테니 건강을 생각해 가까이 계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유롭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엄마 앞에서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책은 엄마와 딸의 시선이 번갈아 등장하며 노년의 독립을 따라간다. 딸은 “노년 생활의 가장 큰 문제는 주변에 현재 진행형인 일들이 적어져 과거만 복기하며 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엄마는 새로운 거처에 정착해 매일이 도전인 삶을 산다. 덕분에 과거보다 현재가 더 풍부한 노년을 보여준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새 관계를 맺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엄마는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마음을 지나 “하나라도 더 배우고 죽는 게 낫다”는 쪽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성격과 취향, 자신만의 기준도 더 또렷해진다.

엄마의 독립은 딸에게도 발견의 시간이 된다. 딸은 평생 들었던 “남향이 좋다”는 말 속에서, 엄마에게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를 뒤늦게 읽어낸다. 엄마에게 취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딸이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은 노년을 쇠퇴가 아닌 새로운 현재로 바라보게 한다. 동시에 부모를 안다고 생각했던 자녀들에게도, 아직 읽지 못한 한 사람의 삶이 남아 있음을 일깨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