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격증에 취업 경쟁력↑…마이스터고 학생 몰린 이유

2 hours ago 1

AI 자격증에 취업 경쟁력↑…마이스터고 학생 몰린 이유

“점점 더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AICE(에이스) 자격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일부 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됐습니다. AI 검증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능력을 점검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컸다고 봅니다.”

국내 대표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수도전기공업고 학생 25명이 이달 6일부터 사흘간 경기 성남시 금토동 KT 판교 사옥에서 AI 활용 능력 교육을 받았다. 참여 학생들은 특강 마지막 날인 8일, AI 활용능력 검증시험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베이식 등급에 도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KT,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하는 AICE 산학협동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대표 AI 능력 시험, AICE

AICE는 KT가 개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AI 능력 검정시험이다. 기업 실무자부터 취업 준비생, 대학생,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 응시자들이 수준에 맞는 AI 역량을 검증할 수 있다. AI의 재료인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AI 기술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AI 기술의 이해·활용·문제 해결 역량 등을 실무적으로 종합 평가한다.

시험은 총 6단계로 나뉜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베이식’, 최근 인기가 높은 생성형 AI 활용 능력에 중점을 둔 ‘제너러티브’, 준전공자와 기획자가 대상인 ‘어소시에이트’, 전공자와 개발자 수준에 맞춘 ‘프로페셔널’과 중·고교생 대상의 ‘주니어’, 초등학생 수준에 맞춘 ‘퓨처’가 있다.

이중 어소시에이트는 2024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민간자격을 부여받았다. 현재 등록된 AI 민간자격 가운데 정부가 심사해 공인한 시험은 AICE 어소시에이트가 유일하다. AICE 어소시에이트 등급을 취득하면 학교 기준에 따라 학생활기록부에 기재도 가능하다. 또 채용 과정에서 AICE 어소시에이트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에게 다른 국가 자격증과 동일한 수준의 가점을 부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AICE는 실기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론 중심의 객관식 시험으로만 치러지는 다른 민간 자격 시험과 달리, AICE는 응시자가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론에 대한 이해도보다 업무 적용 가능 여부를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도전기공고, 2년 연속 AICE 교육

AI 자격증에 취업 경쟁력↑…마이스터고 학생 몰린 이유

현재 전국의 여러 초·중·고교에서 AICE를 교과·비교과 및 교사 연수에 활용하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서는 AICE를 학점 인정이나 졸업 요건으로 연계하고, 정규학기 및 특별과정으로 활용한다. 행정안전부 주관 679개 기관은 AICE를 실적 평가에 반영하며, 우리은행 등 은행권과 삼성, LG, 현대중공업그룹 같은 주요 대기업도 채용·인사 및 역량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2년 연속 AICE 산학협동과정에 참여한 수도전기공업고는 학생들이 AICE를 통해 진로·진학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계별 자격 체계에 맞춘 사례 중심의 실습 교육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론이 아닌 실습 중심의 수업 덕분에 학생들이 AI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박성열 수도전기공업고 부장교사는 “지난해 AICE 산학협동과정을 이수하고 어소시에이트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교내에서 입소문이 났다”며 “그 덕분에 올해 프로그램은 모집 경쟁률이 더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제적인 AI 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최대한 키우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도 덧붙였다. 수도전기공업고는 다양한 기업과 7~8개의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첨단 산업 인재 육성하는 수도전기공고, 취업률 무려 92.6%

AI 자격증에 취업 경쟁력↑…마이스터고 학생 몰린 이유

이번 교육과 시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에너지정보통신과 2학년 이사랑 학생은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AICE 시험에 대해 말씀하셔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AI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전자제어과 2학년 문필립 학생도 “이제 AI 활용 능력은 필수 역량이 된 것 같다”며 “향후 은행권 등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 AICE 자격증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AI 교육을 받고 AICE 시험에 응시한 것 외에도 KT 판교 사옥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 통신, 로봇,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맞춤형 특성화고인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65개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수도전기공업고는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전력 분야의 마이스터고로 꼽힌다. 1924년에 개교했고, 한국전력공사가 재단을 운영한다. 최근 3년 간 졸업생 취업률이 92.6%에 달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AICE는 지난 3월에 홈페이지와 실습 환경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AI 민간자격의 위상에 맞춰 교육 및 실습 플랫폼 전반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정비해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