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위협 정보의 추적 탐지부터 대응 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위협을 더욱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신속 정확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개회사에서 “사이버 침해 대응 체계를 AI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과기정통부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주관해 마련됐다.
◇ “보안 산업 생태계 육성할 것”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는 고성능 AI가 가져온 편리함의 이면에 정교해진 사이버 위협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사후 수습 중심에서 상시 예방 체계로의 대전환을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를 활용한 정보 침해 공격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개인의 일상을 넘어 산업 전반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 발생 이후 수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선제적으로 정보보호 투자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범부처 협력 체계를 확대해 새로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법과 예산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 약속도 이어졌다.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AI 시대에는 기술을 지키는 일을 넘어 국민 일상과 국가 신뢰를 지키는 보안 역량이 중요하다”며 “AI 시대에 걸맞은 정보보호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보안 산업과 인재 양성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디지털 안보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국산 보안 기술 고도화와 국가 주요 시설 보호에 기여한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이사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고, 김용대 KAIST 교수와 하재철 호서대 교수가 각각 국민포장과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 KT, 4년 연속 1000억원 투자
정부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보안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KT는 대대적인 재원 투입과 조직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AI 시대 최고의 보안 신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정보보호 부문에 1276억원을 투자해 4년 연속 연간 투자액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삼성전자 등에 이어 국내 3위이자 통신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핵심 보안 시스템의 고도화와 사고 예방을 전담할 인력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전체 정보보호 전담 인력 317명 중 전문성이 검증된 직고용 인력을 절반 이상(164명)으로 확충해 보안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지 아우르는 견고한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고성능 AI 등장으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며 “이에 맞서 AI 기반의 탐지·분석·대응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보안 체계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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