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된 브라우저…'제미나이 인 크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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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 된 브라우저…'제미나이 인 크롬' 출시

“다음달에 3박 4일, 200만원 이하로 갈 수 있는 일본 여행 계획을 짜줘.”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이렇게 입력하자 화면 오른쪽에 표시된 인공지능(AI) 사이드 패널이 뜨면서 오사카, 삿포로 등을 추천했다. 동시에 일정과 예산을 보여주고, 각 지역의 특징과 장단점까지 함께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이메일도 작성했다.

AI 비서 된 브라우저…'제미나이 인 크롬' 출시

구글이 21일 오전 7시 한국에 출시한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가 단순히 검색 도구가 아닌 업무를 돕는 ‘개인 비서’로 확장한 서비스다. 따로 AI 에이전트를 호출하지 않고도 브라우저안에서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요약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적용된 AI 모델은 최신 ‘제미나이 3.1’이다. 56개 언어를 알아듣고 구사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이용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롬 상단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버튼을 누르면 우측에 보조 창이 열린다.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는 물론 여러 개의 탭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하면 AI가 이를 이해해 핵심을 정리해준다. 제미나이와 나눈 대화 맥락도 이어서 활용할 수 있다. 텍스트·사진·동영상 분석은 물론 정보 비교, 이메일 작성, 이미지 변환도 지원한다.

구글은 크롬과 지메일·지도·캘린더·유튜브 등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했다. 특히 30분 이상의 유튜브 영상도 핵심만 정리해주고 ‘타임스탬프’를 통해 원하는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편집 AI 모델인 ‘나노 바나나2’를 적용해 별도 프로그램 없이 사진을 변환하거나 가구 배치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크롬 제품 총괄은 “수십 개의 탭을 오가며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을 몇 분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업무뿐 아니라 기사 확인, 영상 시청, 쇼핑, 여행 계획까지 띄워놓은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이 강력한 제미나이를 넣은 크롬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 브라우저 시장 장악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기준 국내 브라우저 시장은 크롬이 55%로 가장 높고, 애플 사파리(12%) 삼성 인터넷(12%) 마이크로소프트 엣지(9%) 네이버 웨일(9%) 등의 순이다. 국내 브라우저 회사 관계자는 “무료로 구글의 AI 에이전트들을 한 브라우저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섭다”며 “이용자를 머물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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