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AI 사이버보안 기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운명 갈라
딥시크·사스포칼립스에 이어 이번엔 ‘미토스’ 쇼크다.
클로드로 유명한 미국 앤스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는 공개 전 평가에서 다양한 제로데이 취약점(보안 패치가 배포되지 않은 상태)을 기민하게 찾아냈다. 이런 능력을 활용하면 AI가 방어를 넘어 공격 수단으로 떠오르게 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말하는 기술 특이점(싱귤래리티)에 다가선 징후라고 할 수 있다.
미토스는 다른 AI 진보와 달리 국가 간 패권의 영역인 ‘사이버보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충격이다. 세상에 없던 사이버 공격 무기로부터 디지털 면역 항체를 생성하지 못한 나라는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된다.
공교롭게도 미토스에는 제한된 집단만이 접근권을 얻었다. ‘글래스윙(Glasswing)’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소수의 미국 빅테크와 금융사들에 프리뷰가 제공된다.(글로벌 하드웨어 빅테크인 삼성전자는 이 그룹에 없다)
앤스로픽은 글래스윙 연구 결과를 전체 업계가 누릴 수 있도록 공유한다고 약속하고 있다.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국익이 걸린 상황 판단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한다. 그 연구 성과에 대한 접근권을 특정 국가와 기업에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앤스로픽의 선한 의지와 달리 미국 정부가 과도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
미토스를 자사 보안 시스템에 적용해 ‘면역 항체’를 가진 기관과 기업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공수겸장의 역량을 키운다. 반대로 기회를 얻지 못한 기업은 앤스로픽과 미국 정부의 관대한 공유를 마냥 기다려야 한다. 구조적 추격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토스 쇼크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은 ‘워프 스피드(Warp Speed)’라는 코로나 백신 신속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모더나와 화이자가 이를 활용해 mRNA 방식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5년이 흘렀는데 기술 원천 보유국인 미국과 독일을 제외하고 mRNA 기술 혁신에 다가선 나라는 중국과 인도 정도다.
mRNA 백신 기술을 둘러싼 거대한 해자가 보여주듯, 앞으로 발생할 다양한 AI 기술 우위 국면에서 미국은 자국 기업의 개발 성과를 패권 확대로 활용할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할 것이다.
외교가에는 ‘당신은 테이블에 앉을 것인가, 아니면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가 될 것인가’라는 격언이 있다. 상대의 입안에 들어가는 메뉴가 아닌, 그 음식을 고르는 결정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미토스 쇼크는 한국과 같은 나라들에 ‘소버린 AI’의 시급성을 깨우는 신호로 다가온다. 외국 기업의 압도적 기술력에 사이버 보안과 경제 안정을 의탁해야 하는 특이점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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