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태양의 숲-꿀벌… 대기업 사회공헌 ‘판’ 커졌다

1 week ago 15

[함께 성장하는 힘]
삼성 ‘SSAFY’ AI인재 중심 전면 개편
SK ‘행복나눔김장’ 140만 포기 돌파
현대차 ‘무인소방로봇’ 소방청에 기증
LG 화담숲에 토종 꿀벌 서식지 조성
롯데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관심

Midjourney로 생성한 이미지.

Midjourney로 생성한 이미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과 격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도 국내 주요 그룹들은 상생의 끈을 놓지 않고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금을 기부하는 1차원적 사회공헌을 넘어 각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삼성은 국가적 과제인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올해부터 AI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14기 교육생 1000명을 맞았다. 수준별 AI 강의와 실전형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교육 시간도 1600시간에서 1725시간으로 확대했다. SSAFY는 지금까지 누적 1만 명이 넘는 교육생을 받아 청년들에게 일자리 등대 역할을 해왔다. 또 보육시설을 떠나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삼성희망디딤돌 2.0’을 통해 주거 지원을 넘어 취업 역량 교육까지 책임지고 있다.

SK그룹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첨단 기술력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나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996년 시작해 올해 30년째를 맞은 ‘SK행복나눔김장’은 취약계층에 누적 140만 포기의 김치를 나눴다. 특히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김치를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상생의 의미를 더 키웠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조성되는 ‘1% 행복나눔기금’은 누적 500억 원을 돌파하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뒷받침한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을 복지에 접목해 실종 위험군 안전 지원 ‘행복GPS’, 결식 계층 지원 ‘행복도시락’ 등 다양한 상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기술력을 사회적 가치로 환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열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소방관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원격 화재 진압 장비인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기증하며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보여줬다. 또한 기후에너지환경부 등과 손잡고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와 충전기를 보급하는 ‘이셰어’ 사업을 2028년까지 연장해 향후 120개 기관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생 교육봉사단 ‘현대점프스쿨’을 통해서도 소외계층 청소년 1만4000여 명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교육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LG그룹은 기업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또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에 5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기업 가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 중심의 투자와 더불어 자연 생태계 살리기에도 적극적이다. 꿀벌 개체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담숲 인근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새롭게 조성했다.

롯데는 2017년 ‘엄마가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맘(mom)편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mom편한 꿈다락’은 방과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롯데는 또한 보건복지부, 초록우산과 함께 ‘롯데 mom편한 가족상’을 신설했다. 출산·양육, 가족나눔, 가족다양성 등 3개 부문에서 일상에서 가족의 가치를 실천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한화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명절마다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도 약 179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결제했다. 환경과 미래세대를 겨냥한 중장기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2011년 시작한 친환경 캠페인 ‘한화 태양의 숲’이 대표적이다. 또 일선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공기청정기, 창문형 환기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맑은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HD현대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떼어 설립한 ‘HD현대 1%나눔재단’을 구심점으로 삼아 사회 전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화가를 꿈꾸는 발달장애인에게 전문 미술 교육을 제공해 취업까지 돕는 ‘마스터피스 제작소’, 전국 노후 아동보호시설의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드림 플레이스’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홀몸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점심을 지원하는 ‘행복한끼’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인 ‘HD현대희망재단’을 설립해 주목받았다.

GS그룹은 각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GS건설은 소외계층 아동의 학습 공간을 리모델링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펼치며 누적 332호점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생식품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해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 재난 시에는 유통망을 활용해 긴급 구호 물품을 빠르게 투입하며 촘촘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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