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전으로 'AI 경험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 실상에 'AI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AI 경험 대중화' 비전 제시…실행 전략 공개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진행한 '더 퍼스트룩'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AI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이 마련된 윈호텔에서 전 세계 미디어·파트너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란 주제로 엔터테인먼트·홈·케어 컴패니언에 관한 비전을 소개했다. 이를 구현할 신제품·신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들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되어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협업을 통한 고객 선택권 확대 △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간 효과적 결합을 통해 AI 서비스 최적화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원 UI·나우 브리프 등 AI 인터페이스 강화 △삼성 녹스 기반 보안과 AI 신뢰도 강화 등 네 가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편리함을 넘은 편안함' 강조한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삼성전자는 '편리함을 넘은 편안함'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을 내세웠다.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삼성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시연해 이 같은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20년간 글로벌 TV 시장 1위로서 TV의 가능성을 재정의하고 발전시켜왔다"며 "TV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에 맞는 시청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2026년형 삼성전자 TV 제품군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화질·음질을 구현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기기 간 연결성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로 3차원 음향 경험을 제공하고 '큐 심포니'를 하만의 모든 오디오 브랜드로 확대 적용한다.
신제품으로는 세계 최초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무대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100㎛ 이하 RGB 컬러 LED를 백라이트로 적용해 화질과 색상을 대폭 개선했다. 회사는 올해 55·65·75·85·100형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마이크로 RGB' 경험을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디자인 측면에선 'OLED TV' 신제품에 제로 갭 벽걸이 마운트를 적용한 데 이어 프랑스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과 협업한 와이파이 스피커 신제품 '뮤직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자체 TV OS인 '타이젠 OS'는 7년간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자사 TV가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도록 뒷받침한다.
'집안일 해방' 목표로 한 홈 컴패니언 비전 공개
삼성전자는 '집안일 해방'을 목표로 한 '홈 컴패니언' 비전도 제시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AI 가전의 경쟁력으로 "연결 생태계, 상호작용에 최적화된 폼팩터(스크린·카메라·보이스), 신뢰성"을 꼽았다.
핵심 기반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가 4억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4700여종의 연결기기로 연결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결경험 전반에 AI를 적용해 기기들이 사용자 요구를 스스로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 측면에선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가전 최초로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해 식품 인식 범위를 확대한 기능을 내세웠다. 냉장고 식재료 기반 레시피 추천, 요리 영상 기반 레시피 변환, 식생활 리포트 등의 기능도 예고했다.
가전 전반의 상호작용 확장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크린을 프리미엄 냉장고 30% 이상에 탑재했고 세탁·조리기기로 확대하고 있다. 냉장고·청소기 등에 카메라·비전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가전에 음성비서 '빅스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가전 소프트웨어 7년 업데이트와 AI 기반 원격 진단(HRM) 등을 지원해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구상도 내놨다.
의류관리·청소 부문 신제품도 공개했다.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는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와 함께 통합 의류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퀄컴 칩셋과 RGB·듀얼 카메라 기반 3D 장애물 센서로 투명한 액체도 인식한다.
주택 안전과 보험을 연계한 새로운 솔루션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을 기반으로 누수 등 위험을 사전 감지하고 보험사와 협업해 보험료 혜택을 제공하는 '홈 케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해 미국 보험사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가전을 사용자의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하며 고민과 집안일을 덜어줄 동반자인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케어 컴패니언'으로 선제적 건강관리 경험 제공
삼성전자는 또 케어 컴패니언을 통해 모바일부터 TV·가전까지 생태계 전반에 AI를 통합, 선제적·예방적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헬스'의 경우 수면·영양·신체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 질환의 잠재적 징후를 파악하고 운동·수면 코칭을 제공한다. 냉장고 속 식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제안하는 연결성도 소개됐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젤스' 플랫폼과 연동해 사용자가 의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회사는 젤스가 의료진의 환자 상태 파악과 디지털 헬스 솔루션 처방·추천, 건강상태 실시간 조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웨어러블 기기의 생체신호와 행동 패턴(수면 기록·보행 속도·손가락 움직임 등)을 분석해 인지 능력 저하를 감지하는 뇌 건강 관련 기술도 처음 소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외 전문기관과 임상 검토를 진행하는 중이다.
노 사장은 "삼성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 AI 혁신은 사용자의 일상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확대해 '일상의 진정한 AI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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