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달러 지키던 비트코인, 이란 리스크에 하락…온체인도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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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이란의 미국 공격 소식에 8만달러선을 다시 밑돌았다. 중동 휴전 기대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장중 8만달러대 안착을 시도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인마켓캡에서 8일기준 비트코인은 7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8만167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7만9618달러까지 밀렸다. 전날 8만2000달러대까지 오르며 8만달러선 안착을 시도했던 흐름에서 하루 만에 다시 8만달러선을 내준 셈이다.

이번 하락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미국 해군 구축함을 겨냥해 보복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다.

앞서 비트코인은 휴전 기대가 커지면서 8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며 비트코인이 8만2022달러까지 올라 3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정학적 뉴스가 뒤집히자 비트코인이 다시 흔들렸다.

ETF 수급도 달라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지난 1일 6억2980만달러, 4일 5억3230만달러, 5일 4억6730만달러, 6일 46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러나 7일 1억705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앞서 가격 상승의 연료로 작용했던 ETF 매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온체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거래와 지갑 활동을 뜻한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주고받는 거래 건수, 하루 동안 거래에 참여한 활성 지갑 수, 새로 만들어진 지갑 수 등이 대표적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비트코인 일일 활성 지갑 수는 약 53만1000개, 일일 신규 지갑 생성 수는 약 20만3000개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약 2년래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직전 5주간 약 22%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통상 강세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함께 신규 지갑 생성, 활성 지갑 수, 거래 건수 등이 동반 증가한다.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고 기존 투자자의 거래도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반등은 가격 상승폭에 비해 온체인 활동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강세장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활동이 줄더라도 중앙화 거래소 안에서 거래가 활발하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소 거래량 역시 둔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올해 3월 4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약 48%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참여자가 줄어든 만큼 작은 매수·매도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거래는 많이 안 되는데 가격은 오르는 상황으로, 최근에는 거래소 거래도 많이 줄었다”며 “사고파는 사람이 적으니 가격이 더 쉽게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숏스퀴즈가 많이 발생해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 ETF로 계속 순유입이 들어오고 있어 가격 상승의 연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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